이 책은 커피시인 윤보영 선생의 감성시 쓰기 강의를 들으며 시를 쓰기 시작한 배정자 시인의 첫 감성시집이다. 봄날처럼 상쾌하고 정감 있는 시어들로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소소한 풍경과 따뜻한 사랑을 그려 낸 감성시 118편이 실려 있다.
책 구성은 제1부 〈가을이 내게 말을 걸면〉, 제2부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제3부 〈새벽 산책길에서 만난 엄마〉, 제4부 〈행복을 차리는 식탁〉, 제5부 〈사랑하며 살게 해 주소서〉로 나누었다. 이 제목들에서 보듯 시인은 가족 사랑, 일상 사랑, 주님에 대한 사랑까지 포근하고 정겨운 시선으로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문장으로 자신의 시적 세계를 표현해 냈다. 특히 그림과 함께 손글씨로 꾸민 캘리 작품 30여 점이 실려 있어 읽는 이들까지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준다.
배정자 시인이 자연과 일상 속에서 건져 올린 제재들을 보면, 그는 자연 예찬론자라고 할 수 있다. 비 오는 날의 고요함, 봄날의 벚꽃길, 홍매화에 대한, 그리고 거리의 행복을 비추는 가로등까지…, 이 시집을 통해 많은 분들이 삭막해지는 시대에 따뜻한 마음과 풍성한 감성을 느끼고 위로를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도의 삶을 통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에서 모든 생명이 존중받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길 소망하는, 참 괜찮은 우리의 친구요 이웃이요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