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쏟아진 말들, 그 속에 숨겨진 범죄의 흔적을 쫓다!
아이러니로 가득한 인간 법정에서 진실에 더 다가가기 위한 여정
기자들이 바라본 법정은 우리가 뉴스에서 보지 못한 말의 전쟁터다. 말 한 마디, 한 문장이 만들어내는 파장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왜 그는 그렇게 말했을까?”, “그 말은 무엇을 숨기고 있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책은 시작한다. 진실과 거짓, 증언과 변론, 기록과 은폐된 목소리들이 엇갈리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죄와 말》은 보통의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법정의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두 기자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장면들이 펼쳐지는 순간을 포착하고 기록한 책이다. 저자들은 단순한 법정 기록이나 사건 서술을 넘어, 법정에서 오간 수많은 ‘말’이라는 렌즈로 범죄와 인간, 그리고 법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증언대에 선 목소리, 변론 속 날카로운 논리, 재판정에 남은 미묘한 침묵, 법정의 공기까지 담아내고자 했다. 말은 어떻게 죄를 덮고, 말은 어떻게 죄를 드러내는지 범죄와 진실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로 하여금 사건의 본질을 마주하게 한다.
말은 어떻게 죄를 덮고, 어떻게 죄를 드러내는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26개 사건의 기록
범죄 다큐멘터리, ‘실화사건’ 시리즈, 법정을 소재로 한 드라마까지 사람들은 ‘범죄’와 ‘진실’을 쫓는 콘텐츠에 열광한다. 또한 미디어는 사건의 본질이나 진실을 깊이 파고들기보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미를 유발하는 데에만 몰두한다. 한 번 터진 사건은 끊임없이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그곳에 남는 것은 자극적 이미지와 짧은 단어들뿐이다. 사건의 잔혹성, 범인의 이례적인 행동, 피해자나 주변인의 감정적 반응, 그리고 충격적인 범행 수법 등 피상적인 정보만 반복되고, 정작 그 사건의 진실과 맥락은 빠르게 묻혀버린다. 《죄와 말》은 그 흐름에 맞서 법정이라는 공간에 쏟아지는 말들을 다시 글로 기록하면서 그 속에 숨겨진 범죄의 흔적을 쫓는다. 법정에서 말은 가볍게 소비될 수 없다. 증언, 반박, 변론, 이 말들은 누군가의 죄를 입증하거나 벗겨내고, 때로는 사건의 진실을 드러내기도, 가리기도 한다.
저자들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26개의 사건에 집중하여 그 속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복잡한 법적 공방을 조명했다. 구호 과정에서 머리를 떨어뜨려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 않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명확하게 보이는 원인이 있는데 왜 계속 다른 가능성을 물어보냐”고 반문하는 법의학자,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검찰과 살인 고의가 없었다는 피고인의 주장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혈흔’이라는 비언어적 증거로 증언한 경찰, 간병살인으로 법정에 선 피고인의 범행 동기와 과정에 대해 검찰보다 더 자세히 파고드는 변호인, 전 여자친구 집에 침입하여 그 어머니를 살해하고도 여자친구에 대한 보복 목적은 인정하나 그 어머니에 대한 ‘보복 살인’은 인정하지 않고 궤변만 늘어놓는 피고인, 사회적 재난으로 번진 전세 사기 사건에서 “그저 심부름을 했을 뿐”이라며 변명을 하는 증인까지. 각 사건의 법정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논쟁과 갈등은 법의 그늘 아래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낸다.
“재판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의 속살을 보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조국 대표·손수호 변호사 추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살인 사건부터 사회적 재난으로 번진 전세 사기 사건, 간병살해 사건, 급발진 차량 소송,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간의 권력 다툼, 그리고 당국의 잘못된 수사로 억울한 누명을 쓴 사례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들에서 죄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나타난 법적, 사회적 문제들을 짚어보며,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정의의 본질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법정에 쏟아진 수많은 말에서 독자들은 법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진실을 밝혀내고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가 되는지, 반대로 인간의 실수나 제도의 허점이 어떻게 그 정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사건과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국가와 사회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고, 개인의 목소리가 어떤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전 법무부장관 조국은 “범죄 없는 세상은 없다. 그리고 범죄는 그 사회의 부산물이다. … 사건별로 범죄인의 사악함이 드러나는 사건, 범죄인의 애타는 사연을 주목해야 하는 사건, 수사기관의 문제를 비판해야 하는 사건 등 여러 모습을 다 보아야 한다. 재판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의 속살을 보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정의와 책임, 사회적 공정성의 의미를 되새기고, 법과 제도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