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회사도 다른 사람도 아니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태도의 바이블로 전해 내려오는 스토아 철학에서 길어 올린 가장 강력한 성장 법칙
살다 보면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따끔하게 인생의 교훈을 얻을 때가 있다. 그 가르침은 너무 얼얼해서 그런 말로부터 도망치거나 그것을 무시하기도 하고, 애꿎은 상대에게 벌컥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의 저항을 누르고 곰곰이 되새기면 그때부터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앤드루 매코널은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일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에 그런 교훈을 얻었다. 당시 그는 밤새 일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새벽같이 출근하기를 매일 반복했다. 시간과 에너지를 몽땅 일에 바치는 사람이 그만이 아니었다. 고액의 컨설팅 비용을 청구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맥킨지 직원들이라면 누구나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한계에 다다른 매코널은 같은 회사에 오래 다닌 선배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를 옥죄는 피로와 좌절감, 당혹감뿐 아니라 이직에 대한 고민까지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런데 가만히 듣고 있던 선배는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통찰을 들려주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법이 없는 이들이지. 항상 더 오래, 더 열심히, 더 죽어라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이야. 문제는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업무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집에 가서도 일 생각을 멈출 수 없다는 이유로 맥킨지를 떠나는 사람은 어디를 가도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야.
문제는 맥킨지가 아니야. 다른 데도 마찬가지고. 문제는 ‘그들’이야. 그들을 그런 식으로 일하게 만드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 자신이거든. 일하는 장소를 바꾼다고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는 않아.”
그날 이후 매코널은 문제를 바라보는 초점을 바꾸었다. 결국 문제는 회사도, 다른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게 일하는 자기 자신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어디를 가도 똑같은 문제가 반복될 게 분명했다. 더 나쁜 점은 환경을 탓하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동안, 스스로 바뀔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탓하기를 멈추고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면, 정말로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은 더 높아지지 않을까.
그리고 매코널은 무려 2300년 전에 시작된 스토아 철학이 비슷한 가르침을 오랫동안 설파해 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그에 대한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
2300년 이어 온 철학에서 배우는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태도
기원전 300년경 키티온의 제논으로부터 시작된 스토아 철학은 기원후 1세기에 이르러 만개했으며,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책을 통해 현대에까지 전해지고 있다. 스토아 철학이 오랜 세월 살아남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논리를 위한 철학이 아닌 삶을 변화시키는 일에 관심을 두는 사상이었기 때문이다. 스토아 철학은 예상치 못한 불행 앞에서 어떻게 하면 인생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갈고 닦아야 하는 기술로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에픽테토스는 스토아 철학의 핵심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어떤 일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고, 또 어떤 일들은 그렇지 않다. 이런 기본적인 원칙, 그리고 통제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방법을 확실히 배운 뒤에야 내적인 평온과 외적인 효율성을 누릴 수 있다.”
스토아 철학에 따르면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그 외에 모든 것 - 예기치 않은 행운과 불운, 이미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 타인의 마음과 어떤 일의 결과 등 - 은 통제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만 제대로 구분해도 후회나 걱정, 남 탓과 상황 탓, 헛된 기대와 실망의 쳇바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즉 내적인 평온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 외에 모든 일을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 묶어 두는 스토아 철학의 관점이 너무 암울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앞서 매코널의 경우에서 살펴보았듯이 자기 자신을 바꾸지 않고서 진정한 변화는 불가능할뿐더러, 환경 탓하기를 멈추고 바꿀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바꾸어 나갈 때 그것이 일으키는 변화의 물결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스토아 철학은 통제 가능한 일에 집중하는 삶을 ‘주인의 태도’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매코널은 주인의 태도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함부로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고민과 소모적인 논쟁을 걷어치우고,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한다. 그들은 쓸데없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믿고 지킨다. 그래서 보여 주기 위해 애쓰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쓴다. 일에 대한 비판과 자신에 대한 비난을 구별하기에, 비판을 들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용한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할 일을 찾아 실행한다.
한마디로 그들은 자기 인생의 보스다. 결정권자다. 그들은 어려움 앞에서 타인과 상황을 탓하지 않는다. 변명하거나 핑계 대지도 않는다.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해야 할 일을 하든지, 안 할 거라면 생각조차 하지 마라!”
상황을 탓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른
22명의 현대판 스토아 철학자들에게서 발견한 선택과 집중의 기술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 덕분에 앤드루 매코널은 예고 없이 맞닥뜨리는 삶의 고난에도 절망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성공의 길을 꾸준히 걸어갔다.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창업한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해 직원들 월급조차 못 주고 며칠째 잠을 못 이룰 때, 그는 “한 번이라도 불운을 미리 생각한 사람이라면 정작 그 불운이 닥쳐도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세네카의 말을 떠올리고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보았다. 그런데 막상 회사가 망해도 생각만큼 큰일이 벌어지지 않음을 깨닫자 오히려 걱정과 두려움이 잦아들고 생각과 판단이 명료해졌다. 그 덕분에 적자를 내는 사업 부문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튼튼한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 창업만 하면 주인의 삶을 살게 될 거란 기대와는 정반대로 24시간 내내 일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그는 에픽테토스가 남긴 말을 떠올렸다. “당신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말하자면 당신은 당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나아가 어느 정도의 가격에 자신을 팔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자질구레한 일에 소모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삶의 우선순위를 새롭게 조정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예전보다 훨씬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Inc.〉 선정 500대 기업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릴 만큼 성과도 좋아졌다.
그를 위기에서 구한 스토아 철학의 가르침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독자들이 직면한 상황이 혼자만 겪는 어려움이 아님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솔직하게 적고 그것을 바로잡게 도운 스토아 철학의 지혜를 쉽고 편안한 언어로 정리해 이 책을 썼다. 또 그가 지금껏 만나 온 22명의 CEO, 학자, 운동선수, 탐험가 등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 사람들의 태도도 응축적으로 녹여 내 이 책에 담았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전념해 페이스북의 사용자를 두 배로, 우버를 3600퍼센트나 성장시킨 연쇄 창업가 에드 베이커, 비판에 논쟁으로 대응하기보다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재빨리 바꿈으로써 5년 만에 레스토랑 파트타이머에서 부사장 자리에 오른 캣 콜, 다시는 걷지 못할 만큼 끔찍한 화상을 입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라봄으로써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최고의 탐험가로 거듭난 콜린 오브래디, 끝없이 닥치는 문제에 무릎 꿇지 않고 오직 눈앞의 문제 해결에 몰두함으로써 도큐사인을 한때 시가 총액 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상장 회사로 성장시킨 톰 곤저, 완벽한 대안이 떠오르길 기다리지 않고 일단 시작한 뒤 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음악가 사이먼 탐….
현대판 스토아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거둔 성공이 남다른 재능이나 운, 환경에서 비롯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그들은 성공을 타인이나 상황 혹은 행운에 맡기지 않았고, 완벽한 때와 조건이 갖추어지기를 마냥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들은 일단 시작했고, 몰두해서 점차 개선해 나갔다. 감당하기 힘든 삶의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결국 잘된 진짜 이유는 바로 이런 집중력과 실행력 덕분이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인생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 일단 시작하라, 잘하는 방법은 그다음에 고민해도 충분하다.”
1년 뒤 후회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매코널은 갓 회사를 창업한 CEO들이 자문을 구하는 성공한 기업가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자세히 들려주면서도, 절대로 그것을 본보기 삼지 말라고 경고한다. 성공은 도전하고 실수하고, 그것을 수정하는 행동이 쌓여 이루어진 독창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정답은 어디에도 없으며, 다만 가진 정보를 종합해 최대한 ‘좋은 답’을 찾고, 그 좋은 답을 ‘최고의 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가 마크 주커버그와 제프 베이조스조차도 그 시작은 어설프기 그지없었다. 다만 그들은 일단 시도하고, 재빨리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수정하고, 개선해 나가기를 반복했을 뿐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 보라.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길이 보이고, 결과가 쌓이면 질적으로 달라진다. 창의성과 탁월함은 과정에서 솟아나는 것이지, 처음부터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허접하고 별로여도 우선 시작하고 봐야 한다. 어떻게 잘할지는 그다음에 생각해도 충분하다.
스토아 철학을 기반으로 실행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이 책은 독자들로부터 ‘혁명적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훨씬 나은 사람이 되었다’ 등의 찬사를 받으며, LA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매년 비슷한 결심과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 생각만 거듭할 뿐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 쏟아지는 일로 인해 번아웃에 빠질 지경인 사람,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