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차를 가장 맛있게, 세련되게,
다채롭게 즐기는 방법
우리나라 차 문화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왔다. 잠시 맥이 끊긴 시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신라·고려·조선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차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마시는 기호 식품이다. 중국 차, 일본 차, 유럽 홍차 등 세계의 다양한 차를 마시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최근 들어 우리 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 만큼 이 책에서는 우리 땅에서 자란 차와 계절에 따라 다르게 곁들이는 티푸드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차와 차나무에 대해, 차를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는지 등 다채로운 차의 세계를 살펴본다. 또한 차 문화가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각기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 오늘날에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도 알아본다. 우리나라의 차 생산 지역에 얽힌 이야기와 각 지역을 대표하는 차에 대해서도 짚어냄으로써 차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누구나 차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한국의 차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했다. 차로 만들어 즐기는 다양한 음료와, 차와 함께 곁들이는 멋스럽고 맛도 좋은 티푸드를 소개한다. 차는 실생활에서 편하게 활용되고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전통적인 음료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기에 현대적인 감각과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도록 변화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찻자리를 풍성하게 빛내주는
계절별 차와 티푸드 레시피
다식(茶食)은 차와 함께 먹기 좋은 한과의 일종으로, 티푸드의 개념은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티푸드 역시 차와 함께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 차에 곁들이는 티 페어링은 한국의 전통적인 차 문화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즐기는 방법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다른 차와 음식을 즐기면서 그 계절에 어울리는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차와 티푸드 레시피를 통해 건강과 즐거움을 챙기는 법을 알아본다.
예를 들어 열탕으로 우리는 동춘차와는 삼색다식이, 우전차와는 진달래 화전이, 백차와는 딸기 판나코타 혹은 무화과 디저트가 잘 어울린다. 또한 세작 녹차와 쑥개떡, 증제 세작과 단팥죽 혹은 레몬양갱, 청차와 쿠리킨톤 혹은 단호박 브루스케타, 유자병차와 진저 쿠키의 조합도 좋다. 홍잭살에는 율란과 홍옥정과가, 황차에는 메밀김밥이, 떡차(청태전)에는 고구마케이크가, 아이스말차에는 팥양갱 혹은 쑥파운드케이크를 곁들일 수 있다. 차는 음료와 음식으로도 응용할 수 있는데, 감기에 좋은 고뿔차와 알록달록한 차 화채, 고소한 차 부침개, 오래된 녹차를 덖어 만드는 호지차 등 각종 차 응용 레시피가 풍부하게 실렸다.
차 한 잔을 내리는 건 자신을 돌보는 것과도 같다. 차와 함께하는 자리는 가족, 친구, 지인들과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되어 준다. 차를 통해 일상에서 여유를 되찾고, 그 여유가 더 큰 삶의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땅에서 자란 차와 계절에 맞는 티푸드를 함께 즐기면서, 한국의 전통이 담긴 깊은 맛을 더욱 풍요롭게 경험하길 기대한다.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Part 1에서는 차를 이해하기 위해 차가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차나무의 모습과 형태 등 차나무에 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차의 기본적인 개념과 특성,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Part 2에서는 차의 기원과 한·중·일 나라별 차 역사의 흐름을 살펴본다. 차가 처음 시작된 시기부터 시대별로 차의 변천사를 다루며, 나라별로 차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Part 3에서는 우리나라의 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우리나라에서 차가 주로 생산되는 지역을 알아보며 한국 차의 특성과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다.
Part 4에서는 현대 차의 분류법과 봄에 따는 차의 이름을 살펴본다.
Part 5에는 차를 우리고 마시는 방법을 담았다. 차를 우리고 마시는 행위에 집중하여 차를 즐기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일상에서 차 마시는 행위를 보다 풍요롭게 즐기기 위함이다.
Part 6에서는 일상에서도 차를 즐길 수 있도록 계절별로 어울리는 티푸드를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Part 7에서는 차를 이용한 계절 음료 레시피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차를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30년 넘게 차를 공부하고 연구해 온 저자는 여러 번의 다회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우리 차, 티푸드를 만나다》를 통해 차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