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매일 새로이 꿈꾸는 동물과 인간
우리는 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그럼에도 "잠"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자 밝혀져야 할 내용이 무궁무진한 세계다. 동물의 수면 또한 마찬가지다. 지구상의 무수히 많은 종들은 각자의 생태 환경에 적응하며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잠을 잔다. 그리고, 이 ‘무수히 많은 종들’ 가운데엔 우리 인간도 포함된다.
이 책의 주요 키워드는 ‘동물’과 ‘수면’이다. 저자는 선 채로 잠드는 얼룩말과 기린, 거꾸로 매달려 자는 박쥐, 손을 맞잡고 나란히 자는 해달, 낮에 자는 올빼미, 눈을 뜨고 자는 물고기 등 여러 동물의 수면 이야기를 그에 얽힌 사적인 기억들과 함께 들려준다. 그녀는 동물원을 탈출했던 얼룩말 세로를 찾아가 안부를 묻는가 하면 길리 섬에서 만난 바다거북이 물속에서 7시간까지 잘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휴면 상태로 우주까지 날아간 곰벌레를 생각하며 퇴사를 고민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 외에 겨울잠 기간에도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동물들, 4초씩 쪽잠을 자는 찰나에도 깊은 잠을 자는
턱끈펭귄,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꿀까’라는 질문에 대한 학계의 연구 결과 등 동물과 수면을 둘러싼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존재 자체만으로 반짝이는
우리 모두의 평온한 밤을 위하여
저자는 동물학자도, 수면 전문가도, 과학 저널리스트도 아니다. 일간지 기자와 출판 편집자, 콘텐츠 에디터 등의 일을 해오며 글을 써온 평범한 ‘지구인’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그럼에도 동물과 수면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건 잠 못 이루는 밤 동물들을 떠올리며 얻었던 위안 덕분이다. 『깨어 있는 존재들의 밤』은 말하자면 작가가 그들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사와도 같은 책이다. 그녀는 “존재 자체만으로 반짝였던” 그들의 이야기를 이제,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나아가 수면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볼수록 깨어 있는 나머지 시간까지 보다 낯설고 새롭게 보이기를 희망한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동물을 좋아하는 분 #스스로가 버거워 밤잠을 자주 설치곤 하는 분 #자신만의 휴식기가 필요한 분 #삶의 변화를 고민하고 계신 분 #동물 꿈을 자주 꾸는 분 #‘잠’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궁금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