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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터골(Teogol Village in My Memories)

멀어지는 터골(Teogol Village in My Memories)

  • 김병권
  • |
  • 국제문학사
  • |
  • 2024-11-11 출간
  • |
  • 136페이지
  • |
  • 130 X 210mm
  • |
  • ISBN 979118980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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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편의 시로 남겨질 고향이야기

김 성 구 (시인, 문학평론가, 철학박사)

심재황 시인은 열 번째 시집으로 『멀어지는 터골』 한영시집을 발간한다. 고향의 이야기들을 모아 지나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면서 아쉬운 일들도 발견하고, 서글픈 일들도 생각나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억지로 참아가면서 고향이야기를 마무리하였을 것이다. 점점 더 잊혀져가는 고향, 추억의 흔적마저 사라지고 있는 현실들, 이제는 고향을 찾는 일이 별로 없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심재황 시인은 부모님께서 사시던 김포의 작은 마을인 ‘터골’이 역사의 수레에 실려가 저 먼 기억 밖으로 사라지려는 것들을 끌어내어 기억의 박물관에 잘 보관하려 한다.
경기도 통진읍 옹정리 터골은 이제는 더 이상 심재황 시인의 고향만이 아니다. 그곳은 다른 어떤 이들의 고향이기도 하고, 다른 이들의 생활터전이며, 그곳은 심재황 시인이 모르는 또 다른 이들의 점령지일 뿐이다. 그렇지만 시인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겨야 할 이야기들을 소환하여 사계절로 정리하여 한영시집으로 엮어내었다.
지금 이 세상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도시로 이주한 인구가 증가하고, 농촌인구는 감소하고 있는 이 시대에 수도권이 가까운 지역은 새로운 이주민들이 정착하고, 공장이나 새로운 주거형태들이 들어섬으로 옛 정취는 사라지게 된다. 살아 있는 자들의 주거공간이 바뀔 뿐 아니라 사자(死者)들의 주거공간까지 변형되어간다. 명절 때마다 찾아오던 후손들의 발길이 끊길 뿐 아니라 아예 사자들을 묘지를 이장하여 빈터만 남게 된다.
1부는 ‘봄 여름날 이야기’를, 2부는 ‘이번 가을 이야기’, 3부는 ‘다시 겨울 이야기’로 꾸미면서 시집 말미에 청송심씨(靑松沈氏)의 조상 중에서 조선시대에 평안도 별해진 첨사 겸 병마절제사를 지낸 ‘심직(沈溭, 1684년 - 1740년)’의 시를 소개하면서 마치고 있다.
시인 심재황 박사는 멀어지는 터골을 통해 그리운 분들의 이야기가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리는 안타까움을, 점점 잊혀져가는 고향 ‘터골’의 이야기를 엮어두면서 언젠가 또 다른 꽃으로 새롭게 피어나길 기대하면서 어제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내일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선산에 성묘를 위해 찾아오는 후손들이 줄어든다. 오늘날 우리가 세상 살기가 더욱 어렵고 힘든 때를 맞아 조상들을 찾아와 문안드릴 여력을 잃었다.

어머니가 꿈꾸던 곳이고
아버지가 바라던 곳인데

가만히 구석에 앉아서
창가를 바라보기만 하네

나는 비에 젖어 있는데
그분들은 나를 반겨주실까.

그분들에게 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나를 안아주시겠지.

- 「내가 갈 곳은」 중에서

‘내 갈 곳이 어디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은 인생의 황혼녘에 찾아오는 종착지를 향한 여망(餘望)으로써 심신이 연약해질 때 더욱 깊어진다. 병원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시인의 심정은 그리운 부모님을 향한 마음과 그리움이 묻어나고 있다. 아직도 멀기만 그 길에 먼저 가신 부모님이 계신 그 곁으로 가야할 텐데 오늘은 무척 쓸쓸하구나. “엄마! “아버지! 저에요!”

오직 그 시절만 떠올리며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어요.

- 「구석에 앉아서」 중에서

깊은 명상에 잠기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 선산의 풍경을 그려본다. 점점 발길이 멀어지기만 한 그 땅을 향한 미련은 내려놓으면서,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야 할 인생의 원리를 부 정할 수가 없다. 부모님께서 계신 그 곁에로 가서 눕고 싶다면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승화시켜간다.
길어지기만 한 치료의 시간들이 시인의 마음을 저 먼 지평선 위로 걷게 한다. 그렇게 맛있던 나물도 김치도 먹을 수 없도록 입맛이 사라지고 영혼은 점점 더 햇살 이는 바닷가로 떠난다.
시인은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바닷가를 거닐다가 그렇게 애지중지 관리하고 치료하던 모든 껍데기를 벗어두고 떠난 소라와 조개를 만난다. 여기서 또 다시 인생의 원리 앞에 무릎을 꿇는다.

조개도 소라도
껍질 벗어두고
바다로 들어갔나요.

- 「바닷가 햇살」 중에서 -

바닷가에서 줍게 되는 소라껍데기에서, 한 손으로 주운 조개껍질에서 떠나버린 소라의 몸뚱아리를, 바닷물 속에 녹아버린 조개의 육체와 시인의 아픈 육신을 동일시하고 있다.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 『창세기 3장 19절』 -

시인은 육신의 연약함으로 점점 더 나은 영원의 세상을 꿈꾸는 시간이 늘어만 가는 것을 느낀다. 고향 땅을 가꾸는 일은 이제 중지되었다. 더 이상 관리자나 소유자의 권한을 내려놓고, 땅 한 평 깊은 곳에 누워 계신 그분들의 품이 그리워진다. 바닷가에서 파도에 쓸려 다니는 소라껍데기처럼 점점 다가오는 모든 것을 훌훌 벗어 던져야하는 그날에 대한 의미 진 준비를 하려고 한다.

감나무 잎사귀는 찢어지고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버티지 못한 땡감들은
마당에 떨어져 흩어지고

- 「감나무와 태풍」 중에서 -

인생이란 것이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해도, 모든 것을 다 바쳐 훌륭한 인생을 만들어보려고 해도 예기치 않은 시기에 감당할 수 없는 환란이 닥친다. 그것은 어느 옆집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태풍이 몰아친 마당가에는 가을의 단풍과 함께 빠알갛게 익은 홍시를 기다리는 감나무가 서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여름이 가기도 전에 찢어지고, 산산조각이 났다. 거세게 불어 닥친 태풍이 감나무를 찢어놓았다. 익지 않은 감들이 떨어지고 마당가에 흩어져 뒹굴고 있다. 시인은 여기에서 고모할머니의 사라진 아들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먼저 간 큰아들이 어머니 곁으로 돌아온다고, 하얀 조약돌 둘러 진 곳으로 돌아온다고.

어느 해 겨울에 난리 통에
잠시 북쪽으로 따라간 아들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니

홀로 늙어가신 고모할머니는
평생 어디에 마음을 두었을까.

내가 어릴 때 들르기만 하면
끔찍하게 아껴주셨는데

이제 그분의 슬픈 마음이
사라진 아들과 함께 있겠어요.

- 「고모할머니 집」 중에서 -

시인은 이 한 편의 시 「고모할머니 집」에서 한국사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고 있다. 이 땅은 외세의 침략으로 황폐화되었고, 탐관오리들의 수탈로 피폐해진 민생은 희망이 없었다. 그런 가운데 이 세상을 지상낙원을 만들어 줄 달콤한 철학이 한반도를 덮쳤다. 의지할 곳이 없던 일제침략기의 국민들은 재산의 공유를 실현시킴으로써 계급 없는 평등 사회를 이룩한다는 공산주의 사상에 세뇌되어 점점 민족을 분열되었다. 막시즘에 현혹된 예술인들과 젊은이들이 그렇게 월북하였다. 지상낙원에서 한평생 낙을 누리려고 그렇게 그렇게들 휴전선을 넘기도 했다.
시인은 기억하고 있다. 어린시절에 고모할머니의 사랑을, 홀로 그렇게 한 평생을 늙어가신 고모할머니의 슬픈 마음은 사라진 아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불결처럼 빠르게 흘렀건만 세상은 아직도 뒤숭숭한 소식만 난무하고 있다.

북쪽 산 너머에서
삭풍이 몰아치는데

행여나 불길한 소식이
들려오기나 하는지

오랑캐 무리 지어
말달려 오지는 않는지

어두운 변경에는
달빛 차갑고
별빛 차갑고

진중도 차갑고
마음도 차갑구나.

-「별해진 겨울밤 - 별해진 진중에서」 -


심재황 시인은 오늘의 현실이 그 옛날에 심직(沈溭, 1684년 - 1740년)선생이 평안도 별해진 첨사 겸 병마절제사로 근무할 시절에 쓴 시국에 관한 시로 시집을 마무리하고 있다.
시인은 오늘날의 현실이 마치 330여 년 전 그 시국의 불안한 상황을 시로 남겼던 것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지금 저 북쪽산 너머에서 엄청난 삭풍이 몰려오는데 사람의 힘으로 그것을 막을 길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네 인생사에서도 북쪽산 너머에서 오는 기별은 반갑지 않다. 북망산에서 오는 소식이 무엇이겠는가. 점점 인생의 발걸음이 저 북망산 가까이 갈 뿐, 무슨 소식을 가지고 오겠는가!
시인은 오늘날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잔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우리에게 닥치는 불가항력적으로 힘든 일이나 혼란스런 세상을 맞이한다 할지라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온 우주를 지으신 그분 한 분만이 어머니 아버지께서 가신 그곳으로 평안히 갈 수 있게 하시리라 꿈꾸는 것이다.
심재황 시인은 그리운 고향 땅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을지라도 한 점의 그 자취만이라도 옛 선조 심직(沈溭)선생께서 시 한 수 남겼듯이 고향의 이야기가 기억의 저편으로 더 멀어져가기 전에 ‘터골’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 놓는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떠오르는 기억들…심재황……………………… 4
작품해설…한 편의 시로 남겨질 고향이야기……김성구……130

1부. 봄 여름날 이야기
Memories of Spring and Summer

봄비 기다리며………………………………………………14
Waiting for Spring Rain………………………………15
이른 봄 젖은 밭……………………………………………16
Wet Paddy in Spring……………………………………17
큰아이 오는데………………………………………………18
My Eldest Child……………………………………………19
부모님 곁으로………………………………………………20
To My Beloved Parents…………………………………21
초여름 잔디 작업……………………………………………22
Lawn in Early Summer…………………………………23
여름 농장 마당………………………………………………24
A Farm Yard in Summer………………………………25
여름 바람……………………………………………………26
Summer Breeze……………………………………………27
서늘한 저녁 비………………………………………………28
A Cool Evening Rain……………………………………29
한여름 저녁…………………………………………………30
A Midsummer Evening…………………………………31
바닷가 햇살………………………………………………32
A Beach Sunshine……………………………………33
구석에 앉아서………………………………………………34
Sitting in the Corner……………………………………35
마음 이해하기………………………………………………36
Understanding Each Other……………………………37
나를 알아주는 곳…………………………………………38
A Place Accepting Me……………………………………39
내가 갈 곳은…………………………………………………40
A Place for My Dream…………………………………41
창밖에 있는 분………………………………………………42
A Face Outside the Window…………………………43
산 아래 포구들………………………………………………44
The Ports Under the Mountain………………………45
아홉 달 지나고………………………………………………46
After Nine Months…………………………………47
날아온 잠자리………………………………………………48
Dragonflies Flying in……………………………………49
붉어진 고추…………………………………………………50
The Red Peppers…………………………………………51
벌초 시기……………………………………………………52
The Mowing Season………………………………………53



2부. 이번 가을 이야기
Memories of This Fall


가을 기일……………………………………………………56
Another Memorial Service……………………………57
잿빛 구름……………………………………………………58
Gray Clouds…………………………………………………59
반질한 대추…………………………………………………60
Polished Jujubes……………………………………………61
감나무와 태풍………………………………………………62
Blowing Persimmon Tree………………………………63
큰 달과 추억…………………………………………………64
The Full Moon Memories………………………………65
흐린 달빛……………………………………………………66
Cloudy Moonlight…………………………………………67
부엉이 우는 곳………………………………………………68
An Owl Stays There……………………………………69
벼 색깔 살피며………………………………………………70
The Color of the Rice…………………………………71
할머니 친정 마을……………………………………………72
The Grandmother"s Village……………………………73
밭일 김매기…………………………………………………74
Weeding the Field…………………………………………76
고모할머니 집……………………………………………… 78
An Aunt"s House…………………………………………80
장독대 가랑잎………………………………………………82
Falling Leaves………………………………………………83
집터는 산으로………………………………………………84
The House Site……………………………………………85
검보라색 느티나무…………………………………………86
A Purple Zelkova…………………………………………87
다시 기대하고………………………………………………88
A Gloomy Season of Fall………………………………89
달빛과 그분…………………………………………………90
A Moonlight in the Yard………………………………91
강화 장터 가는 길…………………………………………92
The Market Place in Ganghwa………………………93
터골 아주머니………………………………………………94
Aunt of Teogol……………………………………………95
고춧가루 한 봉지……………………………………………96
The Red Pepper Powder………………………………97
쌀 한 가마니…………………………………………………98
A Bag of Rice………………………………………………99
터골 길가……………………………………………………100
A Road of Teogol Village……………………………101


3부. 다시 겨울 이야기
Memories of Another Winter


한밤 눈………………………………………………………104
Midnight Snow……………………………………………105
아버지 겨울옷………………………………………………106
Father’s Winter Coat……………………………………107
알지 못하시고………………………………………………108
Unremembered Season………………………………109
눈 쓸기………………………………………………………110
Sweeping Snow…………………………………………111
한겨울 묘지…………………………………………………112
The Cemetery in Midwinter…………………………113
새해 터골……………………………………………………114
New Year in Teogol Village…………………………115
강화 큰고모…………………………………………………116
Great Aunt of Ganghwa-do…………………………117
죽은 아들의 꿈……………………………………………118
A Dream of Dead Son…………………………………119
텃밭 감나무…………………………………………………120
The Persimmons in the Garden……………………121
비어가는 묘지………………………………………………122
The Empty Cemetery…………………………………123
기다리는 한 달…………………………………………124
A Month to Wait………………………………………125
허전한 터골………………………………………………126
The Empty Village……………………………………127

별해진 겨울밤 - 별해진 진중에서 (심직, 沈溭)……128
A Starry Winter Night in a Military Camp (Shim Jik)…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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