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38년 마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덕여고 교사로 봉직하였다. 그의 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의 하나는 「법구경」과의 만남이다. 1967년 나이 서른에 만난 「법구경」은 그의 가치관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일대 사변이었다.
이후 1970년 동덕여고에서 동덕불교학생회를 창립하여 전교생의 과반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청소년포교 현장에서 가히 역사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최초의 불교청소년 교재 「보리誌」를 발행하여 청소년포교의 전국적 확산에도 힘썼다. 그리고 1976년 창립한 청보리학생회-청년회를 통한 청보리운동은 70~90년대 한국불교의 중흥을 견인하였다. 학교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광덕 스님의 평전을 집필하기도 하고, 국제구호단체 ‘자비수레꾼’을 창립하여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돕는가 하면, ‘빠리사학교’를 설립하여 수십 명의 전법사를 배출하였다.
이렇듯 그가 현대 한국불교에 끼친 영향은 단순하지 않으니, 이 회고록은 지금 우리 한국불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성찰하는 데 귀중한 방아쇠가 되어줄 것이다.
2.
이 뭣고~,
부처를 찾아서~,
마음을~, 본래청정심을 찾아서~,
나를~, 자기를 찾아서~,
깨달음을 찾아서~, 해탈을 찾아서~’
앉고 또 앉는다.
화두를 들고 들숨~, 날숨~,
앉고 또 앉는다.
하루~, 한 달~, 일 년~, 이 년~,
나는 점차 회의에 빠져들었다.
깊은 의문 앞에 마주섰다.
‘과연 이것이 불교일까?
과연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일까?
명상, 참선~, 과연 이것이 바른 깨달음의 길일까?
이렇게 해서 한소식 하면,
과연 이것으로 이 세상의 고통~, 구제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해서 자기를 보고 마음을 보면,
이 눈앞의 동포들의 고통 구제할 수 있을까?’
대체 ‘불교’가 무엇일까?
무엇 하자는 것일까?
‘깨달음’이 무엇일까?
‘부처’가 무엇일까?
‘부처님’은 어찌 사셨을까?
‘붓다 석가모니’는 어찌 살고 무엇을 추구하셨을까?
붓다께서도 지금 우리처럼 불교 하셨을까?
‘붓다의 불교’는 어디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