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 진선규, 정해인 강력 추천!
다가서기도 두려운 죽음의 현장에서
과학수사관 28인이 전하는 삶과 감동의 메시지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
보여주지 못한 수백 컷의 마음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과학수사관들의 고뇌와 애환을 담은 에세이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이 출간되었다. 범죄가 일어난 곳이면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가 현장을 장악하는 과학수사관.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얼핏 스쳐가듯 나와 실제로 그들이 참혹한 현장에 투입되어 겪는 심리적 고통과 업무 강도, 삶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살인사건도 보고, 부패된 시신도 보고, 온갖 험한 상황을 다 보셨을 것 같은데, 혹시 무섭지는 않으세요?”
장의사보다도 더 많은 시신을 만나야 하는 과학수사관들이 늘 듣게 되는 질문이다. 그들에게 시신이나 죽음이 남긴 흔적의 현장은 무서움과 혐오의 공간이 아니다. 오직 죽음의 단서를 찾는 데 ‘실수 없이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긴장감만이 팽배한 곳이다.
숱한 죽음을 만나게 되지만, 그들이 정작 기억하는 장면들은 오히려 삶의 진정한 모습들이 더 많다. 죽은 자가 아닌 남겨진 사람들의 굽은 뒷모습, 자신들의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유가족의 얼굴들, 채취한 지문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미소, 안타까운 죽음들이 남긴 삐뚤빼뚤한 유서의 글씨들.
감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고, 전말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늘 고역스럽다. 그러나 그들이 쉽게 절망하지 않고 끈기 있게 수사에 임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그건 놀랍게도 희망 때문이다. 사건의 단서를 찾으려 할수록 비참했던 현장이지만 어느 순간 새로운 희망의 조각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흩어진 조각들을 모으다 보면, 억울한 죽음들의 선명한 단서가 되어 결국 가해자를 벌할 수 있게 된다.
과학수사관들이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나아가는 힘이 된다!
많은 비극들이 작은 실수와 부주의, 미흡한 제도에서 일어난다. 사라진 생명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깨닫는 과학수사관들은 유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오늘도 열과 성의를 다해 수사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투철한 직업적 사명으로 과학수사의 무게를 견뎌낸다.
손상된 시신을 가까이서 봐야 하는 괴로움, 분류통을 끌어안고 반복 업무를 지속해야 하는 번거로움, 범죄자와 피해자의 상반된 진술 속에서 마음속 무게 추를 부여잡고 기준을 지켜야 하는 피곤함, 세찬 물살 속에서 수압을 견디며 시신을 찾아야만 하는 고통과 파리를 벗 삼아 일해야 하는 고독감. 이런 업무들로 인해 어쩐지 그들이 평범한 삶과는 너무도 유리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고된 업무를 수행하는 과학수사관에게 실제로 일상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누리는 사소한 것들이 그들을 버텨내게 한다. 아이의 작은 미소가 큰 힘이 되며, 동료의 작은 배려와 가족의 연락 한 통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그들의 마음을 통해 들여다보면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 많이 달라 보일 것이다. 그동안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죽음과 가까운 과학수사관의 목소리이기에 그들이 전하는 사소해 보이는 삶의 메시지들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현장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를 터득한 과학수사관들은 현장의 경륜이 더해질수록 성찰도 깊어진다. 인간에 대한 존엄은 더욱 성숙해지고,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사회 제도에 대한 인식도 진지해진다. 이 책에는 이뿐만 아니라 가족과 동료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들과 솔직한 감정들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과학수사관 28인이 들려주는 현장의 목소리는 따뜻한 위로와 인간다움이 필요한 이 시대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