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에게 장자의 사상이 필요할까?
번잡한 세상에서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이 되어줄 장자의 문장들
이 지구에 살았던 인류 중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은 우리일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선조들보다 행복한 삶을 산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지만, 더 많이 가져야 한다는 욕망 때문에,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늘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자기 자신을 소진시키고, 왜 사는지,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번잡한 현실에서 잠시라도 벗어날 수는 없을까? 좀 더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 수는 없을까? 이런 소망을 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장자의 철학이다. 장자가 살아갔던 시대는 오늘날과 같이 전쟁과 정치적 갈등이 끊이지 않던 시대였다. 당시의 사람들도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그런 전란과 혼란의 시대 속에서 장자는 인간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간이 욕망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평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이 책은 장자의 그러한 지혜를 내면에 새길 수 있도록 하는 필사집이다. 장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고전 『장자』의 문장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필사하게 구성되어 있다. 더 빨리 움직여서 더 많이 얻으라는 세상의 외침 속에서 장자의 문장들은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의 활용법
이 책은 하루에 두 페이지씩 구성되어 있다. 한 페이지에는 장자의 문장과 그에 대한 해설이 적혀 있고, 그 옆의 한 페이지에는 필사 공간과 그 문장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을 적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장자』 중에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해 주면서 삶의 지혜를 주는 문장 64개를 선정하고, 여섯 개의 주제로 분류했다. 원문이 궁금한 독자를 위해 한문 원문과 한자음도 함께 실었다. 한국어 번역 문장만 따라 써도 좋고, 한문 원문도 함께 따라 써도 좋다. 해설을 보기 전에 문장에 담긴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생각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해설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해설에는 해당 구절과 관련된 질문도 함께 실었다. 이 질문들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없다. 질문은 새로운 생각을 이끌어 내는 수단이다. 해설에 담긴 질문의 답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자의 지혜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필사를 방해할 요소가 적은 곳에서 은은한 조명이나 향초, 차 한 잔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며 가장 좋아하는 필기도구로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보자. 손글씨를 예쁘게 쓰지 못해도 괜찮다.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새기며 어지러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된다. 장자의 글을 읽고 거창하고 심오한 해석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자신의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된다. 그런 자유로운 태도가 장자가 우리에게 권하는 삶의 태도다.
나답게,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잘나 보일 때, 더 앞서가고 있는 것 같을 때 흔들리게 된다. 나만 늘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휩싸인다. 그럴 때 장자의 문장들은 그의 지혜를 전달하며 우리가 자기 중심을 잡는 데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장자의 문장들을 하나씩 필사하면서 마음에 새긴다면, 다시 우리 자신답게, 우리 자신만의 속도로, 우리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