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불자의 신실한 삶의 모습이 담긴
살아 있는 법문
신행수기는 말이나 글로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을 성실하고 간절하게 몸과 마음으로 써 내려간 실천과 체험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큰 울림이 있다. 신행은 내가 믿고 따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앎으로만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둘이 아닌 마음, 신심』 역시 경전 속 가르침이 아닌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절절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어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묵묵히 봉사하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때는 교회 집사였지만 불자로 거듭나기까지 화두일념의 신행을 담아낸 여정, 불교 명상을 통해 어린 시절 가정폭력의 트라우마를 딛고 남은 삶은 국제포교사로서 수행 정진하겠다는 다짐, 잘못을 참회하고 진리로 세상을 보며 보살의 원력으로 세상을 살아가겠다는 묵직한 고백 등이 담겨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일으킨 발원은 굳건한 서원이 되고, 마침내는 나와 중생을 함께 구제하는 원대한 행원이 된다. 이 책에 담긴 신행담들 역시 자기 고백과 수행의 과정을 넘어 언제나 중생과 함께하겠다는 보현보살의 행원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보살의 무량한 행원으로 향하는 초발심이자, 참 불자의 신실한 삶의 모습이 담긴 살아 있는 법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처님의 고귀한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는 발원의 장, 신행수기
『둘이 아닌 마음, 신심』은 대한불교조계종과 법보신문, 불교방송이 함께 진행한 ‘제11회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을 엮은 것이다. 모든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치유의 마음을 나누는 신행수기 공모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대표적인 신행 마당이다.
올해는 300여 편의 신행수기와 발원문이 접수되면서 그 어느 해보다 불자들의 참여도가 높았으며, 특히 자신을 향했던 신행이 타인에 대한 자비희사의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회향하는 글들이 많아 풍성한 감동을 전해준다.
2014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열한 번째를 맞이한 신행수기 공모전은 한국불교의 신행문화를 하나로 결집하는 데 구심적 역할을 해온 것은 물론, 매년 진행하면서 부처님의 고귀한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는 발원의 장이 되었다.
올곧게 믿는 마음에서 피어난
우리 삶의 이야기
『둘이 아닌 마음, 신심』은 한 편 한 편마다 기도와 수행, 다양한 신행 활동으로 절망과 갈등,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가슴 절절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신행수기가 신행과 수행의 바른 이정표가 되는 이유는,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각자 자기 삶에서 죽을 만큼 힘겹고 고통스럽게 와닿는 사건이나 번민 등을 가장 큰 가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면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간절해지고,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일으킨 발원은 굳건한 서원이 되며, 마침내 나와 중생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구제하는 원대한 행원이 된다. 이것이 이 책이 어느 누군가의 개인담이 아닌 나의 이야기이자 모든 이들의 수행담이며,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불서로 손색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각자가 올곧은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참회하며 이웃과 사회와 함께하겠다는 발원을 세운다면, 이 땅이 정토가 되고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화엄의 세계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