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의 글 중에서
그는 횔덜린과 달리 정치투쟁의 일선에서 네 차례나 감옥을 경험하고
죽음의 위험을 통과한 뒤에야 영성과 생명이라는 결정적 화두에 이르렀다.
그 지난한 과정에는 오랜 시간의 가혹한 독방과 치열한 독서와
건곤일척의 사색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염무웅 (문학평론가,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일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 선생은 기회 있을 때마다 자신이
아니라 김지하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다고 술회했다.
분단 한국에서 조선의 문화적·이념적 전통을 잇고 새롭게 해석하면서
투쟁을 벌인 김지하야말로 인류 보편적 문화·예술을 대표한다고 보았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김지하는 결국 흰 그늘이 서린 모란꽃을 화사한 채색화로 그리다
세상을 떠났다. 묵란으로 시작하여 묵매로, 그리고 달마도로,
또 수묵산수화와 채색 모란도로 화제를 옮기며 생애 후반,
붓을 놓지 않은 김지하는 실로 위대한 현대 문인화가였다.
유홍준( 미술평론가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단언하건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제반 상황들, 생명 경시·환경 파괴·
기후 위기·전염병 창궐·핵전쟁 위기를 보면 김지하의 예언은 맞았다.
이에 대한 대안과 처방을 김지하는 40년 전부터 이미‘타는 목마름으로’
갈구했고, 모색했고, 제안했고, 실험했고, 행동했고,
그리하여 기진할 때까지 절규했다.
임진택 (창작판소리 명창, 마당극 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