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하다.
젊은 부모는 무엇이 옳은 길이며 마땅히 해야 할 바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고단하다. 옳고 바른 육아위에 사랑을 더해야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완성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손이 뻗쳐지기 어렵다. 태산처럼 맡겨진 일들을 전부 해내느라 여력이 없다. 한편 조부모들은 인생의 업무와 육아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한가하면서도 갑자기 쑥 빠져나간 과업들의 빈자리에 외로움을 느낀다. 대가족 사회는 벗어난지 오래지만 역시 우리는 어우러져 살아야 서로의 빈자리를 채우고 도울 수 있다. 조부모의 지혜와 여유로움을, 부모의 보호와 단호함속에서 아이들은 인생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릴적 조부모님에게 조건없는 무한한 포용과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살아가면서 언제든 자신의 기준에 자기 자신이 맞지 않게 느껴지는 절망의 순간에도 조부모님의 따뜻함을 기억하며 스스로 다시 일어설 용기를 되찾을 수 있으리라.

가르치는 메시지의 첫 순종자가 되어야 할 부모와 조부모들에게
진리를 지키려고 사랑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디모데후서 2장에는 온유함으로 훈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해야 하며 참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홍도 장로는 시니어들의 멘토로서 늘 온유함으로 모범을 보이고 조부모의 격대교육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날렵한 아동심리학으로 가득한 세상속에서 지식은 넘쳐나지만 훈계를 받을 어른이 없는 시대에 부모됨과 조부모됨에 대하여 이처럼 따스한 훈계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노하우를 배우려는 고단한 열성은 잠시 접어두고 저자의 옛 이야기 들려주는 차분한 음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알면서도 안되었던 것들’을 새롭게 해볼 마음이 하나 둘 피어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