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이 책은 군산 월명동이라는 마을과 그곳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작가만의 담백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가의 삶의 방향과 철학을 곳곳에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월명동에 사는 길고양이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그들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 속에서 인간의 삶과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탐구한다. 또한 군산의 역사적 배경과 길고양이들의 일상을 엮어내어 길고양이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단순한 일상적 장소가 아닌 깊은 철학적 사유의 장으로 만들어낸다.
제1부 ‘달과 고양이’는 길고양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단순함에 담긴 기쁨과 자연스러움을 탐구한다. ‘가장 단순한 행복’에서 고양이들은 인간이 쉽게 잊고 지내는 소박한 기쁨을 상징하며, ‘고양이가 끄는 마차’와 같은 장면은 신화적 상상력과 어우러지면서 우리에게 삶의 신비를 다시금 일깨운다. 작가는 월명동의 달빛 아래 펼쳐지는 길고양이들의 자유로운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교감하는 순간을 서정적으로 묘사한다.
제2부 ‘시간 여행자의 거리’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존재처럼 다가온다. 월명동의 역사적 배경이 중요하게 다뤄지면서도, ‘히로쓰 가옥’과 같은 장소에서는 인간의 역사가 어떻게 현재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드러난다. 길고양이들의 시선은 그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연결하며, ‘두 번 맞는 크리스마스’에서는 군산을 배경으로 한 걸작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추억하며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소박한 행복을 선물한다.
제3부 ‘사색의 여로’는 철학적 탐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부분이다. ‘있음과 없음’은 존재의 무의미를 이야기하고, ‘오르지 못하는 벽’에서는 인간이 마주하는 한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여기서 작가의 모든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길고양이들은 삶의 여러 얼굴을 반영하는 존재들로 그려진다. 이들이 보여주는 자유와 유연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놓인 자리와 삶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문학적 표현을 통해 길고양이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하며,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행복과 의미를 진지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에세이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다. 총 3부에 걸친 에피소드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고양이라는 작가의 페르소나를 등장시켜 신화, 역사, 철학, 문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그 이면에는 신화적 상상력, 역사적 고찰, 철학적 사유 그리고 작가의 깊은 문학적 서정이 결합되어 있다. 또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삶의 복잡성과 다면성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든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일상 에세이가 아닌, 다층적인 삶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다양한 방식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