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자연의 놀라운 생명력!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복원된, 살아 움직이는 정원 여행을 통해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다!
2019년 2월, 30여 년 동안 전 세계를 여행하던 니콜라스 졸리보의 시선이 자신의 정원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그는 곧 자신의 정원을 여행하는 프로젝트를 세웁니다. 그는 자신의 정원을 거의 매일 들러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의 목록을 만들기로 결심하지요.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그는300제곱미터의 땅이 중국만큼이나 거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정원을 가꾸고 동식물을 관찰하며 지난 2세기 동안 그 땅에서 살고 경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작가의 정원 철학과 아름답고 섬세한 드로잉으로 가득 찬, 200쪽이 넘는 이 거대한 관찰 기록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의 그림은 풍부함과 정교함, 생명의 움직임과 자연주의적 이미지 사이에서 빛을 발합니다. 그 의 기록 속에서 우리는 살아 움직이는 정원을 만나고, 세월을 뛰어넘어 그곳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시간을 공유합니 다. 이 책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고, 알지 못하는 세계를 상상하게 합니다. 정원을 가꾸고 관찰하며 기록하는 작업은 생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이미 환상적입니다. 그는 자연에 대한 특별한 지식 없이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고 그리며 정원에서의 일상을 이야기합니다. 날씨, 식물의 성장, 곤충의 활동, 새와 다른 동물의 왕래… 작가는 글과 그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복원합니다. 또한 그는 1821년 최초의 정원부터 오늘날까지 토지의 역사와 소유자의 계승을 거슬러 올라가며 시간 여행을 합니다. 심지어 유년 시절의 흔적까지 찾아 냅니다. 얼핏 보면 어수선해 보이는 정원 속에서 야생의 규칙을 찾고, 비로소 진정한 정원생활자로 거듭납니다.
정원을 만들고 식물을 가꾼다는 것, 그를 위한 노동을 감내해야 하는 인간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일까요. 단 한 뼘이라 도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닙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은 마당에서, 공동 텃밭이 나 주말농장에서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거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반려 식물의 개념에서 벗 어나 자연과 하나 되는 생태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도 늘고 있지요. 결국 우리는 자연 속의 한 생명체이며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요. 또한 나만의 정원을 가꾸며 느끼는 창조자로서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언젠가 이 정원도 단 하루 만에 포크레인에 말끔히 밀려 사라지고 다른 정원이 되어버릴지도 모른 다. 어떤 식으로든 자연스럽게 변해 갈 것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그 정원에서 꽃을 따거나 민 트와 샐비어 잎들을 따 모으는 동안, 하다못해 토마토 한 줄기라도 심는 동안, 아이들은 그곳에서 세상을 처음으로 경 험하게 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곁의 조그만 땅 한 조각은 인생의 즐거움과 고통을 보여주는 현장으로 새삼 거듭나게 될 것입니 다. 재즈밴드 드러머가 함께해도 녹초가 될 만큼 쉼 없이 지껄이는 노래지빠귀의 리드미컬한 지저귐을 듣게 되고, 얻 어다 심은 모과나무에서 자라난 장래가 촉망되는 새싹에서 열매가 열리길 소망하게 될 것입니다. 꽃들의 교향악은 새 롭게 시작되고, 딱정벌레들의 무거운 날갯짓 소리, 참새와 깨새들의 말다툼 소리도 계속해서 들려올 것입니다. 우리가 숨 쉬는 땅을 아스팔트로 다 덮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계절과 함께 끊임없이 움직이는 자연, 다른 생명들이 살아가는 작은 세계들, 식물, 새, 곤충, 버섯의 무한한 아름다움…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목소 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2년 동안 메꽃이 피는 날이면 매일 거기에 귀 기울였던 작가가 결국 꽃의 속삭임을 들었던 것 처럼, 우리의 삶도 자연 속에서 평안하고 풍요로워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