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오지테’로 출발한 작은 기행
『프랑스 예술기행』은 ‘퀴리오지테’, 즉 궁금증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우리는 수많은 미술 작품, 음악, 그리고 문학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예술’에 젖어 산다. 이 책은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수많은 작품들과 예술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사랑했던 ‘장소’에 주목한다. 저자 최인숙은 창작의 원천이 되었던 그 마을들에는 어떤 예술의 힘이 숨어 있는지, 그들은 왜 그 마을을 사랑했는지 물음표를 던진다. 아주 사소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질문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 권의 책을 이룬다.
1장 ‘불후의 화가’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들이 사랑한 프랑스 마을들을 소개한다.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은 물론, 밀레의 만종이 울려 퍼졌던 바르비종, 20세기를 풍미한 조각계의 거장 세자르 발다치니의 조각세계가 시작된 마르세유까지, 프랑스 북부와 남부를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화가들의 알쓸신잡은 그들의 작품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2장 ‘세기의 음악가’에서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음악을 작곡한 음악가들의 영감의 원천을 찾아 떠난다. 그들의 삶을 읽어나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프랑스의 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무형의 음악 세계를 펼친 음악가들에 대한 경이로운 마음이 들게 된다. 이 장을 읽고 난 후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눈앞에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마을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3장 ‘세계를 사로잡은 작가’에서는 서양 문학의 황금기를 견인한 프랑스 작가들의 삶을 깊이 파고든다. 알제리 출신의 작가로 알려진 카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루르마랭, 알퐁스 도데의 풍차가 고즈넉하게 돌아가는 퐁비에유, 로맹 가리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니스 등 다양한 곳들이 프랑스 문학의 바탕이 되었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 프랑스를 새롭게 조명하고, 그들의 창작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는 여행이다. 프랑스의 예술적 매력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프랑스 예술기행』은 최적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최인숙은 예술은 인간과 세상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또한 그 예술의 힘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