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처방’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대화의 요령과 기술을 앞서 강조하지 않는다. 작가는 자신이 겪어온 과정에서 배우고 체득한 것처럼 자기 성찰과 상대방의 존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강사의 강사, 컨설턴트로 활동해 온 작가가 ‘올바른 관계와 대화’를 위한 진솔한 ‘처방’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화해야 한다.”
물론 이 세상에서 대화나 소통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작가가 대화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은 ‘올바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대화’를 상대방의 사고방식, 감정, 생각, 시선뿐만 아니라 나와는 어떻게 비슷하거나 다른지, 나에 대한 마음은 어떤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어떤지 등,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한 ‘총괄적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 ‘올바른 대화’는 무엇인가? 작가에게 올바른 대화란 성숙한 대화, 자기다운 대화이다.
이 책은 바로 성숙하고 자기다운 대화를 이해하고 체득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크게 다음과 같은 내용과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 성숙하고 자기다운 대화를 위해서는 ‘자기 인지’ 능력이 꼭 필요한데, 이는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작가는 이 부분을 위해 책의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 자기 인지를 위해 인정과 직시, 성찰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 재해석을 통해 자극 공간을 확보한 후, 자기 인지 능력을 통해 감정을 잘 조절하고 적절히 표현하는 단계를 설명했다.
- 자기 인지를 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잘 다루어 감정을 조절하는 데 성공하면 올바른 반응, 즉 표현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존중’에 대해 다루었다.
- 자기 인지와 감정 조절, 존중 표현을 다룬 후에는 간접 경험과 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성숙한 대화는 다음과 같은 ‘미성숙한 대화’의 특징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 자기 중심적 대화 - 서툰 감정 조절
- 부정적 · 방어적 태도 - 경청하지 않음
- 편협한 시각 - 자기 성찰의 부재
- 충동적 경향 - 타인 비난
- 자아도취 - 서툰 감정 수용
이러한 특징들을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성숙한 대화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자기다운 대화를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싶은지, 어떠한 목표와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자신이 살아온 삶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스스로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가장 자기다운 상태로 대화하고, 대화 속에 자신만의 표현을 담아내야 한다. 작가에게 대화는 상대에게 선사하는 가장 자기다운 경험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대화, 진정한 말하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위에서 언급한 주요 개념의 전개 외에도 그 사이 사이에 소중하고 요긴한 대화의 기법과 팁들을 필요한 요소마다 제시하고 있다. 이들 속에도 작가가 “서툴고 거친, 미숙했던 지난날”에서 얻은 교훈들이 깨알같이 포진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과 구성은 독자들에게 더 나은 소통과 대화, 인간 관계를 넘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의 소중한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