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vs
“왜 엄마는 나한테만 그래?”
오해와 갈등은 줄이고 이해와 존중을 부르는 뇌과학의 힘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우리 아이의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아이들은 척척 해내는 거 같은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초조함마저 든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왜 엄마는 나한테만 그래?”, “내가 뭘 잘못했는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억울하고 속상하다.
이 모든 갈등의 중심에는 바로 ‘뇌’가 있다. 사고, 공감, 행동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은 태어날 때부터 형성된 것이 아니라 뇌 발달 과정에 맞추어 성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의 성장 과정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이상으로 중요한 육아의 핵심 가치가 되어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BS [부모 클래스] 같은 방송 프로그램과 유튜브, 강연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육아 멘토로 손꼽히는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아이들의 뇌가 원하는 양육과 교육은 따로 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사고와 행동의 핵심 중추인 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과 관심이 자칫 욕심과 상처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양육은 부모가 하고 싶은 것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고 흔들림 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기 전에
아이의 뇌를 읽어주세요”
무조건적 사랑과 희생에서 벗어나
명확한 양육 원칙을 제시해주는 책!
잘못된 양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의 상처받고 난 뒤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칙과 기준 없이 감정과 의욕만이 앞서는 육아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생채기만 남길 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올바른 양육이란 무엇일까?
국내 최고의 소아청소년정신과 명의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김붕년 교수는 어떻게 해야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당신의 자녀를 귀한 손님처럼 여기세요.” 짧은 이 한 줄의 문장 속에는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먼저 배려다. 귀한 손님이라면 판단의 기준을 내가 아닌 상대에게 두기 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것 위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다음은 존중이다. 내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인정하고 그 사람 자체로 바라봐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양육 태도를 갖기 위해 반드시 ‘아이의 뇌’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의 뇌 발달은 영역별로 결정적 시기가 다릅니다. 똑똑한 두뇌와 따뜻한 정서를 가진 아이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얼마나 적절한 양육 환경을 제공해주었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내 아이가 더 똑똑하길 바란다면, 더 자유롭게 사고하고 당당하게 행동하길 원한다면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입증된 뇌의 성장 과정에 따라 명확한 양육 원칙을 세워야 한다. 부모들이 읽어야 할 것은 마음이 아니라, 아이의 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