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숙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그리움을 걷는다」는, 그녀의 인생과 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으며, 삶의 작은 순간들에서 오는 진솔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특히 이 수필집은 다양한 철학적 배경과 문학적 기법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윤은숙은 전통적인 시골 오두막에서 자라면서 삶의 고난과 기쁨을 모두 경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고 있다. 다음 내용은 서울문예디지털대학 초대총장 신상성 문학박사의 작품해설 ‘외발 수레와 시베리안 샤머니즘’을 출판사에서 요약하였다.
1. 윤은숙의 삶과 문학적 기질
윤은숙 수필가는 전통적인 시골 마을에서 2남 5녀의 가족 가운데 자라며, 가난하고 소박한 환경에서 많은 고난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윤은숙은 항상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받아들였고, 그런 삶의 경험이 그녀의 문학적 기질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는 글을 통해 어린 시절의 고통과 기쁨을 담담히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진정성을 전한다. *‘짚 동가리 아지트’*와 같은 초기 작품에서는 그 미의 문학에 대한 본능적 기질이 드러나며, 윤은숙은 작은 순간에서도 깊은 의미를 찾아낸다. 그녀의 글은 종종 법정 스님의 문체나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서사구조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장 속에 드러나는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인 요소가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윤은숙은 늦은 나이에 문학의 길에 입문했다. 자녀를 키우고 학원을 운영하면서 문학을 향한 꿈을 지켜왔고, 50대에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창작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그녀의 문학 세계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통찰과 자연과 우주에 대한 깊은 경외감을 품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의 작품들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윤은숙은 개인적인 고백과 감정을 뛰어넘어 인류와 자연, 역사를 깊이 성찰하는 문학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녀는 샤머니즘적 세계관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통해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 시베리안 샤머니즘과 우주적 경외심
윤은숙의 수필집에는 우주적 관점과 자연에 대한 깊은 존경의 정신이 깔려 있다. 그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철학적 배경은 시베리안 샤머니즘, 즉 우주 만물에 대한 경외심이다. 이 철학은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하며, 자연과 인간, 죽음과 생명이 하나의 순환 구조 속에서 존재한다고 본다. 윤은숙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고, 그런 환경 속에서 인간 존재와 자연의 순환적 관계를 몸소 체험하였다. 특히 그녀는 숲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하며, 이를 통해 생명의 근본적 아름다움과 자연의 섭리를 묵묵히 받아들여왔다.
윤은숙의 수필 *이제는 가야겠다*에서는 아버지의 죽음을 담담히 수용하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모습을 그린다.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고백하는 이 글에서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순리대로 받아들인다. 이는 그녀가 시베리안 샤머니즘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로, 인간의 삶과 죽음이 서로 교차하며 이어지는 자연의 법칙을 고백하는 것이다. 또한, 윤은숙은 자신의 고향과 그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 존재의 관계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3. 작품 분석: ‘외발 수레’와 그리움
윤은숙의 대표작 중 하나인 *외발 수레’는 그녀의 문학적 기법과 철학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수필은 시어머니의 삶을 담은 이야기로, 외발 수레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사용하여 그녀의 외로움과 고독을 그린다. 시어머니의 삶과 외발 수레가 맞물려가며, 윤은숙은 그 삶의 균형을 잡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외발 수레는 단순히 균형을 맞추는 수단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인생을 투영하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자연스럽게 시어머니의 인생을 묘사하면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이들 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작품 속에서 시어머니의 치매 증상과 그것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가족 내에서의 감정선을 잘 묘사한다. 특히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뒤, 가족들이 그녀를 돌보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장면은 인간의 본성과 감정의 어두운 면을 여실히 드러낸다. 윤은숙은 그저 수수께끼처럼 흘러가는 삶을 그린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희로애락을 깊이 탐구한다.
4. 작가의 문체와 심리적 기법
윤은숙의 문체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평범한 일상적인 사건을 다루면서도, 그녀는 순간 순간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파고들어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녀의 문장력은 때로 몽골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리는 듯한 경쾌함을 가지며, 그 속에서 인간 심리의 깊이를 탐색하는 기법이 돋보인다. *항아리 탈출기*와 같은 작품에서 윤은숙은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독자는 그들의 감정에 동화될 수밖에 없다. 그녀의 문체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서, 독자가 직접 그 장면을 목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5. 따라서, 문학을 통한 치유와 성장
윤은숙의 문학은 단순한 이야기나 감동을 넘어, 독자들에게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녀는 문학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문학이란 고통이나 절망을 넘어서, 한순간이라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그녀의 글은 보여준다. 그녀는 문학을 통해, 희망을 주는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문학을 통해 성장하고, 자기 자신을 재조명하는 과정은 독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윤은숙은 자신의 인생과 문학적 여정을 통해, 진실되고 담담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그것이 결국 문학을 통한 치유와 성장을 가져오리라는 확신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