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당시 한국교회와 지금의 한국교회의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당시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그에 비해 질적 성장은 오히려 훨씬 퇴보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심지어 사회로부터는 ‘×독교’라는 경멸에 찬 시선까지 받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그래서 한국교회 내·외부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적 삶(행위, 실천)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많은 성찰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기독교 신앙 또는 복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이신칭의’(오직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교리)에 관한 논의, 그리고 이것과 맞물려 바울신학의 ‘새 관점’과 ‘옛 관점’에 관한 논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논의의 중심에서 이 책 역시 중요한 한몫을 했다.
그런데 그때로부터 거의 20년의 세월을 지나온 지금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가? 저자도 〈개정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그때보다 오히려 더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닌가? 그러면 도대체 왜,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한국 사회에 급격하게 확장된 복음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지금 우리의 복음에 대해, 그 복음의 핵심에 있는 바울과 그의 신학에 대해, 그리고 바울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믿음과 은혜에 대해, 이 책이 주장하는 핵심 논지(복음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책을 다시 읽는 것이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판사를 바꿔 개정판을 내면서 전체적인 문맥과 성경 인용을 수정, 보완함으로써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였으며, 특히 참고 주석과 자료의 업데이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더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