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나를 기른 냄새

나를 기른 냄새

  • 이혜인
  • |
  • 청과수풀
  • |
  • 2024-11-29 출간
  • |
  • 200페이지
  • |
  • 120 X 205mm
  • |
  • ISBN 9791198958808
판매가

16,800원

즉시할인가

15,12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5,12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별것 아닌 선의》 이소영 교수 추천, 《6》 《아네모네》 성동혁 시인 추천

냄새라는 잊힌 감각으로
보다 선명하게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

오랜시간 불면증을 앓아온 저자에게 냄새는 치유의 형태로 먼저 찾아왔다. 친구가 관자놀이에 찍어발라준 패출리 오일의 냄새를 맡으며 저자는 처음으로 치유받는 느낌을 받는다. 콧속에 스미는 서늘한 흙내음에 몸을 맡긴 채 한바탕 위안을 얻은 저자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 나의 마음이 안전하다고 느낄 땐 언제나 냄새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아파트 복도를 가득 채우던 생선 굽는 냄새, 서울에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생활하지만 결국 홈타운은 안양임을 인정하게 만드는 동네 어귀의 따스한 냄새 등 자신의 기억 속 냄새를 이 책에 하나둘 풀어냈다. 개인적인 냄새임에도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 냄새이기에 모두에게 그리운 어느 시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나를 기른 냄새》는 저자의 개인사만을 담진 않는다. 냄새라는 사라져가는 감각을 기민하게 관찰해온 저자인 만큼 후각에 담긴 사회문화적 언어를 탐구하고, 그 속에서 여러 모순과 두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자신의 몸과 살 냄새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지난 날의 나를 떠올리고, 엄마와의 복잡한 관계성과 애증을 넘나드는 가족과의 관계에 배인 냄새에선 사회에 부여된 가정과 가장, 여성과 엄마가 가진 대표성은 무엇인지, 그 역할을 다시 묻는 계기를 마련한다. 허수경 시인의 시들을 추억하던 중 ‘자신과 허수경 시인이 비슷한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착각한다며 귀엽게 시인하는 저자는, 결국 과거로 향하는 사람들은 냄새에 발 묶일 수밖에 없음을, 시인을 향한 그리움과 애도를 담아 이야기한다.

책은 가장 동물적인 본능이기도 한 ‘맡는 행위’를 통해 이 땅에 깊게 자리한 혐오와 차별을 돌아보기도 한다. 누군가가 내 앞에서 코를 막는 행위 혹은 그러한 행위를 스스로 경계해본 자라면, 자신의 품을 파고들어 코를 박아본 자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때의 나는 마늘의 알싸한 향 같은 것이 내 피부 어딘가에 깊숙이 배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 주변 아시아인들이 겪은 후각적 혐오 경험들이 나를 움츠리게 했다. (…) 나는 내 몸에 코를 묻은채 물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내게서 냄새가 나나? 나를 탈취하고 또 탈취했다.” 저자의 경험은 냄새(후각)가 혐오와 차별의 속성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례로, 이러한 사례는 책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유대인의 악취를 핑계로 한 나치의 유대인 소각, 흔히 쓰이는 ‘사람 냄새’에 담긴 역차별적 행위 등 익히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저자가 예리하게 포착해낸 순간들에 흠칫거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저자는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 속에 일찍감치 자신을 포함시키곤 무지 속에서 행하는 차별 앞에 아닌 척하지 않는다. 그 부끄러운 마음을 꺼내놓는다. “애초에 선한 마음이 타고 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나는 바닥의 얼룩을 청소하듯 차별과 편견의 선을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왜 냄새를 기억해야 하는가?
그것에 무슨 힘이 있다고

상처를 입은 자들은 말이 없다. 그들의 냄새 역시 사라지고 없다. 긴 내전 끝에 실종된 콜럼비아 시민들의 신발(도리스 살세도의 〈Atrabiliarios〉), 양신하 할아버지의 일기장에 기록된 제주 4.3사건 속 이름 모를 고인의 뼈(노르웨이 출신 후각 연구자 시셀 톨라스는 이 일기장을 냄새로 변환했다). 저자는 끝내 냄새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낸 이들을 애도한다. “어느 책에서 봤는지는 모르지만 문장 하나를 기억한다. ‘언어에 감정을 담으면 고통이 없어진다.’ 개인이 후각의 언어를 취득하는 방법은 냄새를 기억하는 일뿐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에서 고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이것의 주인이 현존하지 않아서, 기억할 냄새가 없어서, 결국엔 감정을 담을 언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특정 냄새엔 인간을 멈칫거리게 하는 힘이 있다. 결국 냄새를 기억하는 건 지나간 재난을 기억하기 위해서, 미래의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앎의 노력, 기억뿐이라고.” 냄새를 잃은 이 작품들이 알려준 것들이다.

그리고 팬데믹 시대. 코로나19의 가장 큰 증상인 후각의 잃음은 밥 냄새, 자연 냄새, 누군가의 체취 등 좋아하는 냄새를 언제든 맡을 수 없다는 공포와 함께 그들을 향한 그리움을 더욱 쌓아올렸다. 저자는 미국의 사진 작가 찰리 잉그만의 AI 시리즈에서 팬데믹 시대의 후각이 시사하는 바를 발견한다. 껴안다 못해 서로 붙어버린 듯한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마치 그리운 냄새를 찾아 파고들고 파고들다 하나가 된 모습과도 같다.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우리는 “상실 끝에 희망을 발견한다.”

고개를 들어 어느 존재의 냄새를 맡다보면,
잠수 끝에 눈부신 세상을 발견할지도

불면증을 앓던 저자의 냄새 탐구는 자신을 기른 것들에 대한 개인적 추억을, 사회 구성원이자 인간,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감각과 책임을, 마지막으로 불완전하게 살던 저자의 몸과 마음을 비로소 돌보게 만들었다. 계절마다 숙제처럼 자신을 산책시키고, 고개를 뻗어 때죽나무, 아까시나무, 서양수수꽃다리에 열심히 코를 킁킁거리며, 그렇게 계절의 변화를 냄새로 익혔다. 여름의 물비린내, 가을의 건조한 낙엽 냄새, 겨울 스웨터의 창백한 먼지 냄새를 맡으며 원인 불명의 목이 시린 증상도 어느덧 사라졌다. 저자는 이제는 어떤 날씨여도, 어떤 상황이라도 괜찮다고 말하며 자신의 기울어진 갑판에서 나와 알린다. “잠수 끝에 발견한 세상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냄새가 일러준 것들이다.


성동혁 시인(《6》 《아네모네》 저자)
후각은 호흡과 같다. 들숨과 함께 몸 깊은 곳까지 다다른다. 그의 글이 그렇다. 코로 맡지만 폐까지 다다르는 문장들이다. 들숨과 함께 베를린의 공동묘지까지, 그리스의 작은 섬 이드라까지, 학의천의 아카시아 나무와 가족들의 아침 식사 냄새가 들어오는 문틈까지 다다르게 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풍경엔 그것과 조응하는 냄새”가 있다는 말을 들은 후 지척에 있는 것들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놓치고 있는 풍경이 많단 걸 깨닫고 이내 애달파졌다.
‘죽음의 거주지에서 생명’의 냄새를 맡는 그의 성정을, 감각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문장이 인쇄된 책에선 어떤 냄새가 날까. 식물 같은 그처럼, 숲을 지키던 나무의 굳건한 냄새가 있을 것을 믿는다. 그것이 우리의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자랄 것을 믿는다.

이소영 제주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별것 아닌 선의》 저자)
저자는 일상에 스며들었다 휘발되는 냄새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로부터 후각의 개인사만이 아닌 사회정치적 함의를 끌어낸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유년기부터 현재까지 저자를 길러낸 냄새들에 관한 스물세 편의 에피소드를 읽어가는 도중 부지불식간에 그간 잊고 지낸 무수한 냄새들을 복기했다. 정답고 향그러운, 때론 매캐하고 아린, 지겹고 또 그리운, ‘내가 나일 수 있게 한’ 그것들이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코끝에 닿는 경험을 했다. 그것만으로 이 책은 잊기 어려운 독서 체험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셈이다.

목차

두 번째 작가의 말

1장 스트레인저
- 좋아해서 투명해진
- 여행지에서 나를 두고 오는 법
- 공동묘지의 쓰레기통은 아름답다
- 이드라에서

2장 홈타운
- 경기도 라면 가족
- 당신의 반찬통 냄새
- 내 안의 에바
- 학의천에서 학 난다
- 섬유유연제와 흰 운동화

3장 대면
- 아이 워스 필링 언더 더 웨더
- 숨을 쉴 것
- 콧속 요가
- 허수경 시인에 대한 착각

코로 작품 읽기

4장 코끝의 자각
- 죽음의 실루엣
- 창틈 사이로
- 사람 냄새

5장 망각과 혐오
- 인간의 닳은 지문
- 피톤치드적 사유
- 스무스한 혐오

6장 상흔과 희망
- 냄새의 실종
- 기억의 수식
- 환상의 섬, 제주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