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또 양반들의 삶 역시도, 중앙정치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충분히 이야기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가 편찬한 관찬 기록에서는 이들의 일상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그러한 식자층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면서 주변의 이야기도 남겨 왔기에, 우리는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일상과 학문 속에서 수학이 어떤 의미와 역할을 가졌는지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흥미로운 저작이다. 장혜원 작가는 조선의 일반 백성부터 중인 산원, 사대부, 임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수를 익히고 산대를 활용한 계산법으로 생업을 유지하고 사회를 이끌어간 모습을 생생하게 복원해낸다. 책은 전통 수학의 역사를 조망하면서도 단순한 학문적 접근을 넘어, 당대 사람들이 계산을 통해 삶을 영위해 나갔던 구체적인 일상을 조명하며, 그들이 수학을 학문이자 실용 도구로 받아들였음을 상세히 그려낸다. 특히 서양 수학의 도입으로 인해 조선 수학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주목해, 전통과 새로운 학문이 교차하며 조화를 이루려 했던 조선인의 지적 호기심과 도전 정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한다. 조선 수학의 학문적 열정과 문화적 가치가 독자에게 전해지는 이 책은, 조선 시대 수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우리 전통 수학의 자취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