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는 괴롭다.
왜 나는 그 생각을 멈추지 못할까? 왜 그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말도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생각은 집을 나설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일할 때도, 심지어 잠자리까지 따라붙는다. 한 시간씩 손을 씻고, 수십 번 문고리를 확인하고, 주말 내내 책장을 정리해도 불안은 가라앉지 않는다. 피로와 긴장으로 당사자는 물론 가족까지 진이 빠진다.
정신과 의사도 강박장애를 겪는다.
뭐라고, 강박장애는 정신과에서 치료하는 것 아냐? 물론 그렇다. 하지만 정신질환이 사람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의사로서는 물론, 한 인간으로 살아가기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병이 깊어지자 그는 우여곡절 끝에 최고의 전문가를 만나 장애를 이겨낸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병에게 복수하기 위해 책을 쓰기로 한다.
당신은 강박장애를 물리칠 수 있다.
강박장애에 관한 책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독특하다. 저자가 환자이자 의사라는 점, 서양에 비해 우리와 훨씬 가까운 일본의 생생한 예가 풍부하다는 점, 무엇보다 경험에서 우러난 기막힌 요령을 몇 가지 원칙으로 알려준다는 점에서 실제로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손에 쥔다면 무시무시한 강박장애에 반격을 가할 방패와 창, 그리고 조력자를 얻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