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자]

2002년 당시 안양의 연구소에선 휴식 시간에 짧은 질문에 짧게 대답하는 형식의 ‘번개’라는 수업이 있었다. 이를 활자화 하여 기록으로 남긴 유인물로 돌아다닌 것이 〈번개〉라고 여겨진다. 이전에도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으나 처음 녹취하여 기록하기 시작을 한 것은 노의준 선생이었다.

기존 중의학으로만 이해와 활용이 어려웠던 한의학도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한약 처방과 치료에 대한 경험을 갈구하는 형편이어서 개인의 시각이나 경험 위주인 설명에서 한계가 있었고, 부족한 점이 많았었지만 어쨌든 이 내용들이 활자화되어 순식간에 퍼져나갔던 듯싶다.

세월이 지나도 한방에 입문하는 한의학도가 다시 같은 의문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라 늘 후학들을 위해 마음을 쓰고 있는 울산의 최미선 선생께서 예전의 자료를 찾아서 입문자들의 이해를 위하여 다시 번개를 준비하고 있다 하므로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우나 학문은 위대하여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찾게 할 수 있으므로 격려의 마음을 담아 짧은 인사 말씀을 전한다.

이종대


[편저자]

『유쾌한 한약 담론 벙개 시리즈1-소아/어린이』가 나오고 두 번째로 『유쾌한 한약 담론 벙개 시리즈2-여성』 편이 나온다. 이번 〈여성〉편은 『벙개』 원본을 이종대 선생님이 쓰신 『새로보는 방약합편』을 참고하여 재구성하였다. 최대한 원본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구성 하였지만 혹여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편저자인 최미선의 잘못
이다.
『벙개』를 다시 쓰고 재편집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동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이 있었고 새로운 깨침이 있었다. 우린 항상 자신을 의심하고 회의해야 한다. 임상에서 늘 다양한 새로운 사례를 만나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소망을 품고 오는 사람들과의 접촉은 늘 유쾌한 것은 아니다. 환자와의 교감과 치유에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론 두려움이 밀려올 때도 있고 때론 제대로 몸을 돌보지 않는 사람에게 화가 날 때도 있고 또 때론 아무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은 각자 가슴에 품고 있는 치유에 대한 소명 때문일 것이다. 좌절하고 힘들 때 기대고 비빌 언덕은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사례와 지침일 것
이다.
나에게 그런 역할을 했던 〈번개〉가 이제 『유쾌한 한약 담론 벙개 시리즈』로 재탄생해서 많은 이들에게 그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시리즈는 계속된다.

최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