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우리말, 얼마나 잘 쓰고 있나요? 문해력 높이는 기초공사, 어휘력
분명 우리말인데, 읽어도 모르겠고 들어도 모르는 말이 있다. 소설과 같은 긴 글에서는 잘 모르는 표현이 나오더라도 앞과 뒤의 내용을 통해 해당 표현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이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손꼽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무언가를 제시해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짧은 대화 속에서 핵심을 캐내야 하고, 짧은 질문에서 나에게 맞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럴 때 낯선 단어를 접하거나 표현을 오인하면 잘못된 응답과 선택지를 고르기 쉽다. ‘임대’와 ‘임차’를 모르면 계약서를 쓰기 어렵고, ‘지양’과 ‘지향’을 모르면 정반대로 행동하게 되며, ‘향년’이나 ‘부의금’과 같은 경조사 관련 표현을 모르면 서로 민망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어른에게 주요 한자어는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상식처럼 여겨진다. 소통은 듣는 것에서 시작되기에 자주 사용되는 한자 어휘를 알아두는 것은 좋은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도 하다.
V멀고도 가까운 우리말 한자어, 쉽게 만나자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지만 일에서나 공적인 일을 수행할 때는 유독 많은 한자어를 접하게 된다. 우리말의 70퍼센트가 한자어이기도 하고, 짧은 문장 안에 필요한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한자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자는 구구단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이상 교직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며 한자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해 왔다. 구구단을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고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지만, 경쟁력은 떨어지고 삶의 질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한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쉽게 틀리거나 헷갈리는 표현, 업무에서 알아두어야 할 주요 어휘, 매체에서 접하는 시사, 건강 관련 어휘 및 사자성어까지 주요 한자 어휘 112개를 선별하여 전달한다. 특히 뜻 글자인 한자의 본래 뜻을 풀어내 기존에 알고 있던 단어라도 새롭게 발견하고 헷갈렸던 표현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목례’를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하는 것이라고 흔히 알고 있지만, ‘눈 목’ ‘예절 례’로 ‘가볍게 눈을 마주치며 건네는 인사’라는 뜻이다. ‘주목’을 집중한다는 의미로 뭉뚱그려 알고 있지만, ‘마음쏟을 주’ ‘눈 목’으로 ‘눈에 마음을 쏟는 일’이라는 뜻이다. 매일 지나던 골목길이어도 산책을 하다 어느 날 문득 그 길이 새롭고 낯설게 보이며 즐거움을 느끼게 되듯이, 이 책을 통해 자주 쓰는 표현이어도 그 의미를 짚어 보면서 단어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