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세상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안경과 같다
수학은 일상과 동떨어진 학문이라는 오해를 자주 받는다. 간단한 계산 외에는 평소에 쓸 일이 없는 수학을 왜 배워야 하냐며 불만을 제기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많다. 수학은 정말 일상과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학문일까?
여러 수학책을 집필하고, 수학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관 작가는 ‘수학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선명하게 보여 주는 안경과 같다’고 말한다. 수학은 구불구불한 모양의 땅 넓이, 바다에 떠 있는 배의 위치, 피라미드의 높이처럼 눈으로만 봐서는 알아내기 어려운 문제를 깔끔하게 풀어 준다. 수학 덕분에 ‘이렇게’, ‘이만큼’처럼 애매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는 세계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더 나아가 우리가 평소 자주 쓰는 말에도 수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수학과 관련된 말이 이렇게나 많다고?
수학을 알면 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일상 어휘 50가지
작가는 수학책 작가로 글을 쓰는 생활을 하며 뜻을 정확하게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습관을 들였다. 그러면서 우리말에 수학과 관련된 어휘가 매우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학을 통해 어휘를 해석하니 그 의미가 훨씬 실감 나게 다가왔을 뿐만 아니라 더 정확하게 이해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우리가 자주 쓰는 ‘말’에도 수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매우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에 작가는 수학과 관련된 어휘들을 모아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어린이가 수학적 사고력과 어휘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짜장면 곱빼기에 수학이 들어 있다고?》를 집필하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
수, 도형 관련 어휘부터 관용어와 헷갈리는 표현까지
다방면으로 수학과 관련된 어휘를 소개
《짜장면 곱빼기에 수학이 들어 있다고?》는 수학과 관련된 다양한 종류의 어휘를 소개한다. ‘9단’이나 ‘만무하다’처럼 특정 숫자가 지닌 상징적 의미를 담은 말, ‘점심’, ‘시선’, ‘사면초가’처럼 도형과 관련된 말, ‘분수를 알다’, ‘삼십육계 줄행랑’, ‘하룻강아지’처럼 관용적으로 쓰이는 말 등등. 또한 ‘겉과 속/안과 밖’, ‘다르다/틀리다’, ‘작다/적다’처럼 헷갈리기 쉬운 표현도 수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상 어휘를 수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어휘별 ‘짧은 만화 - 어휘 설명 - 핵심 정리’ 구성
아무 때나 아무 쪽을 펼쳐 자유롭게 읽어도 되는 책
수학과 관련된 어휘 50가지가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각 어휘는 펼친 면 하나에 하나씩 소개된다. 한쪽에는 해당 어휘가 쓰이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린 만화가, 다른 한쪽에는 그 어휘에 대한 설명과 핵심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어휘가 등장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작가는 이 책을 쉬는 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잠자기 전 등 언제든 읽고 싶은 곳을 펼쳐 자유롭게 읽기를 권한다. 틈틈이 일상 어휘에 담긴 수학적 의미를 알아가다 보면 “‘점심’ 말고 ‘면심’ 먹으러 가자”와 같이 수학을 활용한 말장난을 즐기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수학에 대한 흥미와 어휘력이 한층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