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때로 돌아간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여름의 초입에서 마침내 다시 자유를 얻었다. 다시, 자유를.
어머니가 남긴 사채 빚으로 인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여원. 사채업체 사장에게 채권을 양도하던 중 우연히 그곳을 찾은 이석은 여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3년 동안 자신의 파트너가 되어주는 대가로 사채 상환 기한을 연장해 주겠다는 것. 벼랑 끝에 몰려있던 여원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석을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석은 여원에게 다정한 듯하면서도 무관심한 태도로 선을 그어버리고 그의 행동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품었던 여원은 마지막 순간, 끝내 무너지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야 만다.
| 리뷰
나는 여기에 멈춰 있고, 새는 계속 걷는다. 혼자 걷는다.
서사희 작가의《혼자 걷는 새》종이책 출간
담백한 문체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서사희 작가의 로맨스 소설 <혼자 걷는 새>가 종이책으로 출간된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과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잘 풀어내 보는 내내 감정을 곱씹게 만들고 깊은 여운을 남긴 <혼자 걷는 새>는 서사희 작가만의 뛰어난 필력까지 더해지며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 여원과 감정의 결핍으로 여원을 외면하다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 이석. 이야기는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까지의 감정에 따라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문장들로 진행된다. 3년의 기한을 정해놓고 함께 지내는 동안 이석을 사랑하게 되어버린 여원은 줄어들지 않는 빚과 다정한 듯하면서도 자신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고 선을 그어버리는 이석으로 인해 점점 희망을 잃어버리고 이석을 배신한다. 여원이 교도소에 들어간 후에야 외면하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마주하고 인정하게 된 이석은 출소한 여원의 곁을 맴돌며 다시 다가가려 하지만 여원은 그를 밀어내기만 하고 두 사람은 또다시 엇갈리기만 한다.
모든 것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살아가기 시작하는 여자가 떠난 후에야 사랑을 깨닫게 된 남자. 두 사람은 서로 다시 마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