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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 리산
  • |
  • 문학동네
  • |
  • 2013-07-05 출간
  • |
  • 116페이지
  • |
  • ISBN 978895462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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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오드아이
혁명 에튀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잡꾼
검정은 색깔이다
토리노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파베세에게 묻지 못한 것들
그리워라 애니 로리
블로뉴 숲의 용의자들
최고 타입의 구식으로 빚은 술이나 한잔
장고 라인하르트氏
너바나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에곤 실레 나비 3악장
가을 부석사
겨울 전부
어느 날 삐아프와 꼭도가
천사의 날개로 만든 기타를 들고
인디 시인에게 무상급식을
테일러주의자들
네가 크레타 사람이라고 할 때
수용미학
국경 트레일러 남쪽
서쪽의 국경수비대
맥주 여행
화절령
황산의 먹 만드는 사람
양계(兩界)의 금(禁)
게리 무어의 피드백 주법을 위한 연주 독본
벨벳 언더그라운드
국경수비대 - 무어인의 달력
호탄의 도적이여, 강은 얼어붙고 말은 지쳤으니
국경수비대 - 흉노의 여자
국경수비대
체의 마지막 나날들
행성 제니스 조플린
고전적인 발푸르기스의 밤
테네브레 독본
그럴지라도 데스페라도
산악(散樂)
폭풍추적 전문가
상강
러기드 파이터
심금(心琴)
장미꽃 무늬가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진단서
청야
산사나무가 서 있는 2월의 라면집
이븐바투타行
시타르 칸타타
국경수비대 - 새들의 북방한계선
유령과 함께 잠들기
나쁜 피
얼음 속에 갇혀 오래 굶주린 북극의 썰매 개들은 제 목덜미의 가죽 줄을 씹어 먹는다
이 밀지를 처리하시오
음악의 없음
고향에서 슬픈
리산

해설 | 시는 어떻게 혁명에 관여하나
| 성기완(시인)

도서소개

말하지 않음을 시로 보여주는 리산의 시세계를 엿보다!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제43권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 2006년 《시안》으로 등단한 이후 센티멘털 노동자 동맹 동인으로 활동 중인 리산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시가 어떻게 혁명에 관여하는지 알려주는 시편들을 통해 시에 있어서의 혁명이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야기되는 불행으로 혁명에 관여하는 ‘황산의 먹 만드는 사람’, ‘산사나무가 서 있는 2월의 라면집’, ‘시타르 칸타타’ 등 5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저자 특유의 시적 몽상과 이미지, 멋과 능청이 녹아 있는 언어를 마주하게 된다. 소통되지 못하는 서로 다른 빛깔의 말을 하고, 소통할 수 없는 그 말들 속에 감춰진 고대의 언어를 발견하고 외치는 혁명의 언어를 만나볼 수 있다.
● 편집자의 책 소개

“함께 나부낄 깃발 하나 없이 혼자 펄럭”이는 시,
“상처받은 채로 가책도 없이” 외치는 시의 혁명!

‘말하지 않음’은 목소리를 회복하는 일이다. 의미의 방파제를 걷어내고 순간적인 사건 그 자체로서의 목소리를 통해 휘몰아치는 바람이 되는 것. 그것이 시인이 할 일이다. 리산 시인 역시 그 소명을 향해 온몸을 던져 떠난다.
-성기완, 해설 「시는 어떻게 혁명에 관여하나」 중에서

2006년 『시안』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한 시인 리산. 그의 7년 만의 첫 시집이 문학동네시인선 043으로 출간되었다. 리산 시인의 등단 당시 “현란할 정도로 시적 몽상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작품”이라고 심사평을 쓴 오탁번 시인은, “산문체의 시가 빠지기 쉬운 고시적인 구문을 용케 벗어나서 그때그때 점화되는 이미지가 얼음꽃처럼 차갑고 냉정하다. 또 고답적 언어의 멋도 알고, 능청을 부릴 줄도 안다”고 덧붙였다.
과연 이 첫 시집에는 리산 시인 특유의 시적 몽상과 이미지, 멋과 능청이 녹아든 언어를 담아낸 55편의 시가 오롯이 들어 있다. 이름하여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이다.

표제작인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의 제목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가 지은 동명의 소설집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시집이 그 책과 특별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록된 역사 속에 담기지 않은 ‘쓸모없는 노력들’을 불러들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는 점에서 교집합을 찾을 수 있을 수는 있겠다. 하지만 리산의 첫 시집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각각의 시편을 아우르며 울리는 시인의 목소리의 발현 방식이다.

우리는 말을 했다, 패치워크로 감산 주전자에 두고두고 따뜻한 차를 내려 마시며 우리는 말을 했을 뿐인데, 가슴에 꽂힌 칼날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이건 또 무슨 풀지 못한 난수표처럼 우리가 깨닫지 못한 채 사멸돼가는 고대의 언어인 걸까 우리는 말을 했다, 서로 다른 구석을 그리워하는 멧새떼처럼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점령군처럼 우리는 말을 했다
-「오드아이」 부분

서시인 「오드아이」에서는 “우리는 말을 했다”라는 구절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한 말은 무엇인가. “평생토록 뒷마당을 서성이며 허블망원경만 들여다본 과학자” “육 년간이나 계속되었다는 화산겨울의 암흑” “칠천사백 년 전 해안선을 따라 이주해온 순다열도의 원주민” “곰과 새와 순록의 소래를 내며 추는 춤” “자정이 돼서야 어두워지는 여름 툰드라” “벼락의 빛으로 나아가는 한밤의 항해” 등과 같이 현실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그것. 이러한 ‘쓸모없는’ “우리”의 말은 “서로 다른 구석을 그리워하는 멧새떼처럼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점령군처럼” 소통이 되지 못한다.
시인은 두 눈동자에 각각 다른 빛깔을 담고 있는 ‘오드아이’로서, 소통되지 못하는 서로 다른 빛깔의 말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시인은 소통할 수 없는 그 말들 속에 감춰진 “가슴에 꽂힌 칼날”과 “풀지 못한 난수표처럼 우리가 깨닫지 못한 채 사멸돼가는 고대의 언어”를 발견한다. 어쩌면 거기서 시인으로서의 해야 할 일을 깨닫게 되는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나는 옛날 거닐던 강가 안개와 바람을 먹이는 한 마리 검은 짐승 제 발자국 안에 제 발자국을 새기며 걷는 천천히 눈멀어가는 저격수, 함께 나부낄 깃발 하나 없이 혼자 펄럭일 때면 먼 기항지를 향해 암부호를 타전하는 퇴락한 적성국가의 스파이
-「그리워라 애니 로리」 부분

시인 성기완은 “시인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시적 혁명에 참여한다”라고 역설하며, 이 시집을 통해 “말하지 않음에 관하여” 말해보겠다는 말로 리산 시인의 첫 시집의 해설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또한 시인을 “말을 저격하고 말의 목을” 치는 사람으로 보고, 그것이 “우리는 말을 했다”의 참뜻이라고 설파한다.
이렇듯 말의 “저격수”인 시인에게 시란 발설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나부낄 깃발 없이 혼자 펄럭”이는 것. 그 ‘펄럭임’이 바로 시인의 목소리가 된다.
펄럭이는 깃발로부터 혁명이 시작되듯, 시인은 “혼자 펄럭”이며 시의 혁명을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리산 시인에게 혁명을 위한 구호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시간을 읽는 방법으로는 4997개의 길이 있지만
그건 완전히 다른 식으로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는 웅크린 고양이의 눈을 들여다본다
새벽 세시 낯선 고도

상처받은 채로
가책도 없이

지난밤에는 죽은 사람들의 손톱으로 만든 배를 타고
긴 불면의 강을 떠다녔다
처녀들의 노래를 듣고 싶었는데
길 잃은 양과 말을 위해 나 혼자 노래를 했다

두고 온 것도 기다리는 것도 없지만
귀환하는 국경수비대처럼 산림감시원처럼
얼굴을 가리고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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