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당당한 어린 앤부터
어른이 된 앤까지
앤이 말하는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
우리는 어른이 되어 갈수록 미래를 걱정하고 과거를 후회하느라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다. 하지만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오늘’이다.
앤은 현재를 충실히 사는 법을 안다. 매일 걷는 길에서 보는 나무와 꽃을 하나하나 눈에 담고, 그날의 햇볕을 온몸으로 느낀다. 우리가 제일 힘들어하는 아침 시간을 기다리고,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며 기뻐한다. 실수를 했을 때는 금방 털고 일어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렇게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둔다. 그러다 어느새 행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자신을 발견한다.
이 책에서 앤은 우리에게 행복해지는 비밀을 담은 스물여섯 통의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오늘을 충실히 살기 위한 따스한 조언과 위로가 담겨 있다. 지금부터 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 확인해 보자.
첫 번째,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내 속에는 앤이 너무 많아. 그래서 그렇게 말썽을 피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이따금 해. 앤이 한 명밖에 없으면 훨씬 더 편하게 살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다면 사는 게 그 반만큼도 흥미롭지 않을 거야.”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상대방 또한 사랑할 수 있다. 화내는 나, 실망하는 나, 기뻐하는 나 … 모두 다 나의 모습이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저 앤처럼 자신의 모든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두 번째, 사랑을 마음껏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법
“말과 속이 다 보이는 표정으로 쉽사리 드러나는 사랑이라는 덕목은 마릴라가 결코 배울 수 없는 사랑이었다. 하지만 마릴라는 드러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깊고 강한 애정으로 이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사랑할 줄도, 표현할 줄도 몰랐던 마릴라는 앤을 보며 사랑을 깨닫는다. 밤에 잘 자는지 들여다보고, 앤이 추울까 덧신을 떠 주고, 잠든 앤에게 입을 맞추기까지 한다. 매슈는 뒤에서 앤을 묵묵히 지켜봐 준다. 앤이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그 장면을 지켜 준다. 이 든든한 사랑 덕분에 앤은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세 번째, 인생을 모험처럼 사는 방법
“삶은 내게 베푼 것보다 빚진 게 더 많아요. 그래서 이제 그 빚진 돈을 받으러 가려고요.”
앤이 태어난 시절, 지금과 달리 여성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 나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앤을 포함한 《빨강머리 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고 노력한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 도우며,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 그렇게 자신의 꿈에 한 걸음씩 가까워진다.
네 번째,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법
“새로운 세상이 왔어. 우리는 이전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해. 어떤 사람들은 이미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
인생은 기쁨과 슬픔이 섞여 있는 희비극이다. 앤은 밝고, 명랑하고, 당당하지만, 빨강머리이자 고아, 즉 ‘변방의 인물’이었다. 앤은 외로울 때마다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무게 추를 만들어 나간다. 나를 단단하게 잡아 주는 무언가가 있을 때, 어떤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빨강머리 앤의 삶과 다르지 않다. 때로는 과거의 일로 힘들어하고, 때로는 앞으로의 일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기쁨과 슬픔을 모두 겪으며 성장한다. 삶이 벅차고 힘들 때, 어떤 것부터 해결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을 때 앤의 말을 떠올려 보자. 어느새 앤처럼 당당하고 밝은 모습의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