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살미는 1만 킬로미터가 넘는 험난한 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고향에 도착하지만, 그를 맞이한 바다는 더 이상 떠날 때의 시원하고 맑은 바다가 아니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숨이 막힐 것처럼 따뜻해졌고, 플라스틱 오염과 쓰레기로 물이 흐려졌으며, 따뜻한 물을 따라온 상어들까지 살미와 친구들을 위협한다.
살미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생애 가장 중요한 임무인 산란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은 단순히 연어의 생애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연어 살미의 여행》은 아름답고도 험난한 연어의 이야기를 통해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어린 독자에게 일깨워 준다.
나아가, 연어의 대장정을 통해 우리 삶의 여정 또한 비추어보게 된다. 대장정의 고된 여정을 그저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여정 속의 새로운 장소들, 같이 동반하는 연어들과의 시간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인간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 무엇보다도,《연어 살미의 여행》은 독자들에게 자연 보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방법을 생각하게 만든다.
기후 변화가양양 연어를 아프게 해요!
《연어 살미의 여행》은 단순히 연어의 일생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살미의 이야기는 어릴 적 고향 냄새를 기억하며 먼 길을 헤엄쳐 돌아오는 연어의 신비한 능력부터, 환경 변화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모습까지 연어의 일생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독자들은 연어가 긴 여정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것이 자연과 생태계에 주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익히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지 느끼게 된다.
특히 연어 살미가 직면한 환경 변화의 위협은 독자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여준다. 살미의 고난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변화와 생태계 위기의 축소판과 같다. 어린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배우고, 공생을 위해 이제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세대를 뛰어넘어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
《연어 살미의 여행》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어린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읽으며 세대 간 대화를 유도한다. 아이와 부모가 책을 읽으며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작은 실천이 우리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게 만든다. 그래서 살미의 여정은 단순히 한 생물의 여정을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모습과 그것이 다음 세대에 끼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김정윤, 김한종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송수정 작가의 따뜻한 그림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한다. 부모와 아이는 《연어 살미의 여행》을 통해 함께 자연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