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서점인들의 상Prix des Librairies〉 수상
2021년, 〈음악가들의 문학상 Prix Littéraire des Musiciens〉 수상
미즈바야시 아키라는 마치 수정처럼 맑고 간결한 문체로 프랑스 소설의 자연주의와 일본 동화의 신비로움을 결합한다. 그의 책은 하나의 선물이다. -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그의 새로운 소설은 시적이고, 음악적이며, 깊은 감동과 매혹을 선사하는 언어를 담고 있다. 그 섬세한 언어는 우리의 영혼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힘을 지니고 있다. - RFI
이음악, 전승, 전쟁, 뿌리에 대한 충실함, 우정, 그리고 슈베르트 소나타가 끝난 뒤 이어지는 침묵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 타하르 벤 젤룬 (Le Point)
증오와 폭력에 의해 부서진 향주, 부서진 영혼
그 상처를 치유하는 음악의 아름다움
1938년 도쿄, 서양 클래식 음악에 열정을 가진 네 명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현악 4중주를 연습한다. 일본인 영어 교사인 ‘유’를 중심으로, 중국 유학생인 ‘양펜’, ‘쳉’, ‘강’이 함께하며 음악을 통해 경계를 넘어서는 우정을 쌓는다. 그러나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던 어느 날, 일본 군인들의 난입으로 연습은 강제로 중단되고, 유의 바이올린은 산산조각 난다. 네 명의 연주자는 반역 혐의로 체포되고, 유의 아들, 11살 소년 ‘레이’는 옷장에 숨어 이 모든 참혹한 광경을 지켜본다. 아버지의 부재와 부서진 바이올린은 그의 삶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이 사건은 그의 생애를 송두리째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소년 레이는 아버지의 부서진 바이올린 조각을 간직한 채 성장하며, 현악기 제작자의 길을 걷는다. 바이올린 복원을 통해 그는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을 복원하고, 음악이 단순한 예술의 영역을 넘어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는다. 음악은 그에게 아버지와의 단절된 시간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삶과 죽음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가 된다.
『부서진 향주』는 개인적 상처와 시대적 비극을 넘나들며, 기억, 상실, 애도의 문제를 탐구한다. 이 작품은 음악과 문학이라는 두 예술 형태를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도 변하지 않는 삶의 본질과 인간의 회복력을 그려내는데, 이전작 『다른 곳에서 온 언어』에서 다뤘던 문학과 음악의 상호작용이 다시 등장하며, 삶과 죽음을 잇는 예술의 깊이를 한층 심화시킨다.
음악과 문학을 통해 전쟁과 폭력으로 훼손된 세계를 치유하고, 인간의 회복 가능성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부서진 향주』 속 미즈바야시 아키라의 문체는 섬세하면서도 강렬하며, 독자들에게 한 편의 음악적 서사시를 읽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쟁과 상실의 비극 속에서도 삶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