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파티를 좋아해요. 특히 파티에서 조용한 순간을 좋아하지요. 알록달록한 색종이 조각들이 흩날리고, 작은 목소리로 새 친구에게 인사할 때처럼 조용한 순간. 케이크 촛불을 불며 소원을 속삭일 때나 “깜짝 놀랐지!”를 외치기 전에 모두가 숨죽이는 그 몇 초를 좋아하지요. 하지만 파티가 시끄러워지면 달팽이는 자신의 껍데기 속으로 숨어 버려요. 달팽이는 여전히 껍데기 속에서 파티를 즐기고 있지만 친구들은 알지 못해요. 친구들은 왜 달팽이가 자신들처럼 왁자지껄 신나는 파티를 좋아하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곧 달팽이는 더 이상 파티 초대장을 받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팽이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세상에서 제일 재밌고 조용한 파티를 열기고 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