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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스토리 화제작 출간!
“이제는 죄책감을 벗고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해.”
책임감과 희생에 갇힌 K-장녀의 해방일지
“넌 장녀니까. 네가 좀 이해해주면 안 될까?”
맏이이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지워진 무게
- 결혼한 지 10년이 다 됐는데, 엄마는 아직도 우리집에 오면 냉장고부터 열고 지적한다.
- 신혼집을 꾸밀 벽지도 엄마 취향대로 고른다. 나는 미적 감각이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 부모님은 남동생이 철없는 행동을 하면 다 이해했지만, 나에게는 엄격하게 대했다.
- 동생을 항상 잘 돌보고, 양보하고, 희생해야 했다.
아마 대한민국의 장녀라면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눈 떠보니 K-장녀가 된 그녀들은 맏이라는 특성에 여성이라는 성 역할까지 더해진 책임감을 진 채 인생을 시작한다. 가정 내에서 돌봄 역할, 경제적 디딤돌 역할, 때로는 부모님의 감정을 이해해줘야 하는 정서적 지지자 역할까지 한다. 동생들과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며 늘 희생하고 양보하면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할 때가 많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죄책감이 먼저 든다. K-장녀의 역할은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한 이후에도 계속된다.
시간이 흘러 당연하게 생각했던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부모님에게 토로해도 K-장녀라는 굴레를 씌웠던 부모님의 반응은 차가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껏 너희들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위로받고 싶었던 것뿐인데 오히려 더 상처받게 되는 것이다.
“내 딸은 K-장녀로 키우지 않겠습니다.”
나의 엄마 아빠와는 다른 부모가 되고 싶어서
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K-장녀다. K-장녀로 자라면서 겪은 어린 시절의 아픔, 현재의 갈등 그리고 그 상처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글로 풀어냈다. 특히 두 딸을 키우면서 자신이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트라우마를 그대로 아이들과 남편에게 돌려주고 있음을 자각하고, K-장녀로 살아온 자신의 성장 과정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후 자신이 겪었던 경험과 부정적인 감정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타인을 사랑하려면 먼저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 사랑’과 ‘마음챙김’으로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는 여정을 기록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가 나를 다시 만나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저자 또한 딸들을 키우면서 과거의 자신을 만나게 되었고, 처음으로 어린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대면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감내했던 부당한 역할과 억눌린 감정을 딸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무의식 속에 깊이 뿌리 박힌 폭력과 차별의 경험을 제대로 마주하고, 거기에 갇히지 않고 나의 부모와는 다른 부모가 되기 위해 마음챙김 과정을 시작한다. 저자는 심리 상담을 통해 이제 장녀의 부담을 내려놓고 부모님과는 거리를 두며, ‘나’를 위해 살아가는 법을 실천해나간다.
『나는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태어나서 한 번도 주인공으로 살지 못했던, ‘나’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야 했던 K-장녀가 나를 먼저 챙기며 나만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단순한 자전적 이야기 그 이상이다.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와 가족 중심적 가치가 장녀들에게 미친 심리적 영향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도 제시한다. K-장녀로 살아온 이들이 더 이상 가족의 희생양이 아닌,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이 책은, 과거의 고통을 성찰하고 미래의 세대를 위한 건강한 가족 관계를 모색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통찰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