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대륙의 시작점은 어디일까? 저자는 재미있게도 부산이라 말한다. 아시안하이웨이 1번 도로가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좌충우돌 엄마의 유라시아 횡단기〉는 바로 여기, 부산의 아시안하이웨이에서 출발하여 133일간 43,000km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완주한 기록이다. 본래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서 어떻게 브랜딩할지 고민하던 것을 계기로 시작된 여정은 30개국 128개 도시를 거쳐 끝을 맺었다.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3년을 준비해 떠났지만 시작 전부터 코로나와 전쟁 발발이 암시했듯 편한 여행과도 거리가 멀었다. 러시아로 바로 입국할 수 없어 몽골을 거쳐야 했으며, 차량이 전복되기도 하고 물건을 통째로 도둑맞아 차창을 갈아 끼우는 등 사건 · 사고가 가득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여정에는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연해주와 분단의 아픔을 겪은 독일에서 띄운 평화의 연, 세계 속의 한국을 확인하게 해주는 사람들,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했던 역사가 남긴 유라시아의 놀라운 경관이 함께했다.
코로나 시기의 어려움을 딛고 “유라시아 대륙횡단 프로젝트, 한번 해보자”는 마인드로 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BIE 사무국을 방문해 2030 부산월드엑스포 홍보를 위한 청원서를 전달했으며 횡단하며 찍은 영상은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분 상영작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도전은 고생보다 값진 보상으로 돌아왔고, 여행의 경험은 소중한 자양분이 되었다. 이 모든 경험을 생생한 사진, 그리고 해외 자동차 여행을 위한 팁과 함께 여행기에 담았다. 만약 당신이 낯선 여정에 뛰어들고자 한다면, 저자의 이 ‘좌충우돌’ 여정이 첫걸음의 발판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