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와 더불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로서, 이 과정에서 혼란스러움이나 좌절감이 무기력이나 충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의 심리적 위기를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이런 현실에 대해 《상처 떠나보내기》, 《천 일의 눈맞춤》, 《마음의 문법》 등으로 아이가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어른의 역할과 다음 세대와의 소통과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던 저자 이승욱이 청소년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나는 꽤 괜찮은 내가 될 거야》를 출간했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을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10대의 관점에서 자기 이해란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자기 이해는 공부, 진로, 친구 등 청소년들이 당면한 수많은 갈등 속에서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이다. 정신분석가 이승욱은 뉴질랜드에서 정신분석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귀국해 청소년기관에서 전문심리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뉴질랜드 교육부 외래 자문위원으로서 활약해왔다. 심리상담기관에서 오랫동안 전문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의 마음을 돌보는 데 누구보다 헌신해왔다. 그는 청소년들이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는 법’을 비롯해 나와 주변, 그리고 세상과 관계 맺기 위해 생각을 키워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자기 이해와 자기 돌봄의 관점에서 성장이란 무엇인지 설명하면서 청소년들에게 그간 스트레스에 시달린 청소년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위안을 건넨다. 저자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건강한 유년기와 사춘기를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저자는 지금 청소년들이 가장 묻고 싶었던 관계, 행복, 꿈과 ‘나’처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들여다보며 꼭 필요한 조언을 건넨다.
이 책이 말하는 ‘괜찮은 나’는 성적이 올라가고 친구가 많아지며 부모님과 선생님께 인정받는 ‘나’가 아니다. 우등과 열등, 빈부로 서열의 꼭대기에 서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이해하고, 더 넓게는 자신의 개성대로 살아가는 ‘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부터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괜찮은 내’가 되기 위해 저자는 나 자신이 되는 법, 꿈을 찾는 법, 어른이 되는 법, 세상과 관계 맺는 법, 행복을 찾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5부로 각 주제를 나눠 10대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그만의 통찰과 정신분석가만이 할 수 있는 자기 발견과 자기 이해에 관해 이야기를 펼쳐낸다.
정신분석은 나 자신을 텍스트로 삼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온전히 나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청소년 시기부터 번아웃을 겪게 된 아이들의 고민을 하나씩 파고들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비판받을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해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안전하게 표현하는 법을 알게 된다. 집, 학교, 학원으로 이어지는 좁은 동선에서 시야까지 좁아진 10대들에게 이 책은 더 넓은 세상으로 자신을 이끌어주는 어른스러운 친구를 만난 듯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이 무엇이며 거기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학부모와 교사들에게도 그들이 겪는 문제의 근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힘든 시기를 겪는 성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멘토도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