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를 씨줄로 클래식 음악사를 날줄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클래식 음악사를 엮다
저자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와 함께 공부해야 제대로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부제 ‘서양사와 함께 배우는 음악 수업’이 상징하듯 서양사를 씨줄로, 클래식 음악사를 날줄로 삼아 엮었다.
서양의 역사와 음악 이야기가 자칫 어렵거나 딱딱할 수 있지만 저자는 일화를 곁들인 특유의 유머로 재밌고 쉽게 설명하고, 따로 추가 설명이 필요한 건 상자 안에 설명을 추가하는 친절함도 베푼다. 시간(역사)을 축으로 그동안 배운 음악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과 상식을 구조화하고, 거기에 새로운 지식과 상식을 더해 음악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클래식 음악과 서양 역사를 비교한 연표를 보면서 클래식 음악 흐름의 맥을 짚어 본다. 2장은 바로크 시대 이전인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 음악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바로크 음악과 고전 음악, 낭만 음악은 3장에 담았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음악이 바로크 시대에서 고전 시대를 거쳐 낭만 시대까지의 음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클래식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분량과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그만큼 많다. 바로크 시대는 비발디, 바흐, 헨델이, 고전 시기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활약한 시기다. 당연히 이들 음악가의 삶과 음악 세계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낭만 음악을 지나 근대·현대에 이르러서 실험적인 많은 종류의 음악들이 만들어졌다. 그중 어떤 곡들은 이미 예술성과 독창성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아직은 실험적인 단계에 있는 곡들도 많다. 근대·현대 음악을 소개한 4장에는 클래식 음악 못지않게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심금을 울린 대중음악도 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