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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하라 미치조 시선

다치하라 미치조 시선

  • 다치하라 미치조
  • |
  • 지식을만드는지식
  • |
  • 2024-11-22 출간
  • |
  • 183페이지
  • |
  • 128 X 188 X 8mm
  • |
  • ISBN 979117307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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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노래 같은 시
미치조는 ‘시란 쓰는 것이 아니라 노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문학 스승으로 사사했던 무로 사이세이에게 "내 시 같은 거라도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일이 생길까요, 해 준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인 스스로는 꿈에서나 그리는 일이었지만 현재 미치조 작품에서 나온 곡은 약 500곡에 달한다.
미치조 시의 음악적 특성은 당시 일본 문단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1920년대 일본 문단은 세계를 휩쓴 모더니즘과 프롤레타리아가 양립하는 구도였다. 뒤이은 1930년대, 미치조가 활동하는 때는 그에 대한 반발로서 "사계파"와 같은 서정성과 음악성을 중시하는 전통에의 회복 움직임이 형성되던 시기였다. 서정시의 거장들인 사이세이나 하기하라, 주야 등이 대표 주자들이다. 이들의 시는 또한 "시는 음악"임을 주장한 서구 시인 베를렌 등과 공명하고 있었다. 이렇듯 미치조의 시는 유럽의 낭만시와 일본 사계파의 두 토양 위에 피어난 꽃이었다.

가루이자와 오이와케의 풍광을 오롯이 담은 시
아사마산 중턱에 자리한 가루이자와 오이와케는 일본 문학사에도 ‘가루이자와 문학’이라는 장르가 존재할 만큼 많은 문인이 머무르며 창작을 한 곳이다. 기타하라 하쿠슈, 아리시마 다케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호리 다쓰오, 무로 사이세이 등 여러 문학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중에서도 다치조는 단연 눈에 띈다. 당대의 서정시인이었던 호리 다쓰오는 그의 시에 대해 “자네 시집 《원추리꽃에 부쳐》는 (…) 아무튼 우리 속의 먼 소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듯한 조용한 시골 생활 등으로 여름 동안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일세. 그러나 그리고 곧 또 우리에게 그 시골 생활 그 자체와 함께 잊혀 버릴 (…)자네는 즐겨 자네를 늘 가득 채우고 있는 정체 모를 슬픔을 노래하고 있지만 자네에게 가장 좋은 것은 이 정체 모를 슬픔 그 자체가 아니고 오히려 그 자체로서는 시시할 것 같은 그런 슬픔을 그야말로 소중히 소중히 하고 있는 자네의 특별한 내면세계인 것 같네. 그러한 자네의 순금 같은 마음을 언제까지고 소중히 하게”라고 편지에 써서 보내기로 했다.
오이와케는 이처럼 문인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곳이기도 했지만, 한편 폐결핵 환자들이 머무는 요양처이기도 했다. 미치조도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장기간 투병했다. 그는 이처럼 생과 사의 명암이 교차하는 중층적인 공간을 수없이 오가며 내부의 서정적 공간으로 구축해 나갔다. 말하자면 오이와케는 미치조 시를 배태한 모태이자 영혼이 안식하는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이다.

사랑의 시
1부 〈원추리꽃에 부쳐〉의 첫 시 〈첫 사람에게(はじめてのものに)〉는 미치조의 아유코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시다. 아유코는 시인의 시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시인은 이 시에서 그녀를 ‘원추리꽃’으로 표상한다. 이 들꽃은 중국에서는 ‘망우초(忘憂草)’로 표기되고, 일본 시가에서는 이 꽃을 《만엽집(万葉集)》(8세기 중엽)부터 ‘와스레구사(忘れ草, ワスレグサ)’라는 시적 이름으로 노래했다. 말뜻을 풀어 보자면 ‘잊어버림/잊힘’의 비애를 표상하는 꽃인 셈이다. 시인은 이러한 일본의 시가적 전통을 수용하여 여름에 만난 그녀의 이미지를 잘 표출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시인의 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을 지탱하는 시상은 이러한 여름철 고원을 노랗게 뒤덮는 원추리꽃에 담긴 사랑의 설렘과 비애감이다.
아련한 첫 사랑의 동경은 결국 계절처럼 끝이 나고 약혼녀 아사이와의 만남이 따스한 5월의 바람처럼 미치조에게 새로 다가온다. 그 감정 상태가 사후 시집 《다정한 노래》에 담겼다. 미치조는 1938년 8월, 폴 베를렌이 쓴 시에 가브리엘 포레가 곡을 붙인 연가곡 〈다정한 노래(La bonne chanson)〉을 듣고 며칠 후 바로 스케치북에 ‘La bonne chanson’을 써 넣었다고 전한다. 이것이 그의 사후 시집의 제목이 되었다. 이 시집에서는 차츰 죽음의 그림자가 뚜렷해지면서 애써 불안을 희석시키려는 양가적 모습 또한 읽을 수 있다.

다정한 시인, 다치하라 미치조
미치조가 시인으로 성장한 때는 1930년대 전쟁 시기였다. 그가 문단 활동을 시작한 해는 1937년으로 중일 전쟁이 시작되던 해이기도 하다. 또 사망한 1939년 봄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폭풍 전야였다. 이런 암울한 시대였음에도 그의 시는 여전히 건강하고 밝은 서정의 세계를 다정하게 노래한다.
그는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에 그 삶도 더없이 정갈하고 건강했다. 시인을 닮아 그의 시 역시 비애와 고독감을 노래하면서도 까칠함이나 분노는 찾아볼 수 없다. 다치하라 미치조는 이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하여 또 자신이 잃어버린 모든 것에 대하여 그토록 자상한 시인이었다. 5월 따스한 바람처럼 불어오는 그의 시를 음미해 보자.

목차

원추리꽃에 부쳐 萱草に寄す
〈소나티네 No.1 SONATINE No.1〉
첫 사람에게 はじめてのものに
또 다른 밤에 またある夜に
늦은 날 저녁에 晩き日の夕べに
이별하는 한낮에 わかれる晝に
훗날의 그리움에 のちのおもひに
여름 꽃 노래, 그 하나 夏花の歌, その一
여름 꽃 노래, 그 둘 夏花の歌, その二
〈소나티네 No.2 SONATINE No.2〉
무지개와 그대와 虹とひとと
여름날의 추모 夏の弔ひ
잊고 말아서 忘れてしまつて
새벽과 저녁의 노래 曉と夕の詩

어느 바람에 부쳐 或る風に寄せて
마침내 가을… やがて秋…
작은 서사시 小譚詩
잠의 유혹 眠りの誘ひ
한겨울 밤비에 眞冬の夜の雨に
잃어버린 밤에 失なはれた夜に
넘쳐흐르는 어둠에 溢れひたす闇に
잠결에 眠りのほとりに
배회 さまよひ
아침노을 朝やけ

다정한 노래 優しき歌
서곡 序の歌
싱그러운 5월에 爽やかな五月に
낙엽 숲에서 落葉林で
쓸쓸한 들녘 さびしき野邊
꿈에서 깨어 夢のあと
다시 낙엽 숲에서 また落葉林で
아침에 朝に
다시 한낮에 また晝に
오후에 午後に
수목 그늘에서 樹木の影に
꿈꾸던 건… 夢見たものは…

그리움의 노래
제비의 노래 燕の歌
노래하듯 느긋이… うたふやうにゆつくりと…
〈엉겅퀴꽃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薊の花のすきな子に〉
휴식−엉겅퀴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憩らひ−薊のすきな子に
무지개 虹の輪
세레나데 窓下樂
희미한 빛 薄明
민요−엘리자를 위하여− 民謠−エリザのために−
새 울 때 鳥啼くときに
감미롭고 감상적인 노래 甘たるく感傷的な歌
나 홀로 숲에… ひとり林に…
한겨울의 자취에… 眞冬のかたみに…
이른 봄에 부쳐 淺き春に寄せて

바람의 노래
바람에 부쳐, 그 하나 風に寄せて, その一
바람에 부쳐, 그 둘 風に寄せて, その二
바람에 부쳐, 그 셋 風に寄せて, その三
바람에 부쳐, 그 넷 風に寄せて, その四
바람에 부쳐, 그 다섯 風に寄せて, その五
바람에 부쳐, 그 하나 風に寄せて, その一
바람에 부쳐, 그 둘 風に寄せて, その二
야상곡 夜想樂
상처 입어 작은 짐승처럼 傷ついて,小さい獸のやうに
구름의 축제날 雲の祭日
고독한 날의 한낮 孤獨の日の眞晝
가 버린 고운 임에게 みまかれる美しきひとに
가 버린 낮의 노래 逝く晝の歌
노랑원추리꽃 그대 ゆふすげびと
방랑자의 밤 노래 旅人の夜の歌
추억−노무라 히데오에게− 追憶−野村英夫へ−
늦가을 晩秋
고향 밤에 부친다 ふるさとの夜に寄す
초겨울 初冬
노래 하나 歌ひとつ
노래 하나−우울한 기분의 해 질 녘에− 歌ひとつ−暗い心の夕ぐれに−
오후에 午後に
어디로? 何處へ?
초여름 初夏
풀밭에 누워…−6월 어느 일요일에− 草に寢て…−六月の或る日曜日に−
내 가난함은… 私の貧しさは…
늦봄 晩春
저녁노을 속에서 夕映の中に
밤 샘터에서 夜 泉のほとりに
비의 언어 雨の言葉
아다지오 アダジオ
일과 日課
전원생활 村ぐらし

부록
하추표, 그 하나 夏秋表, その一
하추표, 그 둘 夏秋表, その二
백지 白紙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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