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왕조의 탄생과 확장, 승계
이 책은 1대 수령 김일성부터 3대 수령인 김정은에 이르기까지 마약 범죄가 어떻게 시작, 변화, 유지되어 왔는지 설명한다.
창조된 영웅 김일성
김일성은 만주에서 청년 시절을 보내며 마약에 물든 세상을 일찌감치 접했다. 당시 중국의 모택동은 1920년대 후반부터 양귀비 재배로 자금을 마련해 왔고, 김일성 역시 중국처럼 미국과 서방세계에 대한 공격 무기로써 마약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남한의 파괴와 침략을 위해 전쟁 후 38선 이남으로 대량의 마약을 유포했고, 6.25전쟁의 무기로 사용되었다.
전 국토의 백도라지화 김정일
2대 수령 김정일이라고 달랐을까. 부친의 왜곡된 사상을 그대로 이어받아 미국과 서방세계를 향한 핵무기 개발에 집착했고, 전 국민에게 자금 마련을 위한 대대적인 마약 원료 재배를 지시했다. 김정일은 마약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핵무기도 가질 수 있다는 커다란 야망을 품고 있었다. 김정일이야말로 마약을 산업화한 수령이다. 그리하여 북한은 1980년대에 들어 전 국토가 백도라지화(김일성이 ‘양귀비’를 명칭한 말)가 되고 만다. 해외 기술자들의 영입으로 마약의 순도는 99%를 넘어서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원정 생산으로 산업을 확장하며 메가랩을 만들어 갔다. 기존 제약 공장들은 이제 마약만을 생산하는 비밀 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약왕 김정은
3대 수령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후 선대를 뛰어넘는 월등한 범죄 성향과 제멋대로인 독재로 북한을 더욱더 고립시켰다. 북한산 마약은 이제 중국, 러시아, 동유럽을 넘어 마약 청정국인 우리나라에까지 깊숙이 침투해 여러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 일상을 파고든 ‘위험한 유혹’
오랜 시간 북한을 연구해 온 전문가인 저자는 “지난 시간 동안 당, 군, 정을 사유화한 김씨 일족은 수령이라기보다 수괴에 가깝다”라고 비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체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마약 범죄를 자행한 것도 모자라 주민들의 일상까지 마약 남용으로 파탄에 이르게 했기 때문이다. 자국민의 안전과 편안보다는 통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북한 전체를 멍들게 했다.
이러한 위협이 우리나라에 미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이미 국내의 여러 사건들을 통해 북한산 마약이 우리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반도 전체가 마약으로 물들지 않도록 국제적인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