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서정과 통찰 그리고 시적울림
“사람들 가슴엔 별이 살고 있다”
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한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양식이다. 그래서 시를 어떤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게 한다는 것은 시가 갖는 다양성을 제한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다. 따라서 시는 자신의 상상력을 그 어느 것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자신이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을 때 시적성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게 됨으로써 독자들에게 공감을 줌은 물론 시인 자신도 시적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그런데 시가 너무 자기 주관적이거나 난해하면 독자들이 시를 이해하고 느끼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 특히 난해함은 시의 독자들을 시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다보니 요즘 독자들은 시를 잘 안 읽는다. 이것이 현대시가 갖는 맹점이자 난해한 시야말로 현대시의 정형定型인 듯 시를 쓰는 이들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옥림 시인은 “시는 될 수 있으면 쉬워야 하고, 쉬운 가운데서도 감동과 삶의 철학이 공존해야한다. 그래야만 읽는 재미와 깨우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시적 소재가 사랑이든, 자연이든, 삶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그것이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고 긴 울림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주고, 읽는 즐거움과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시가 지니는 그 신비스러운 힘이 우리의 찌든 영혼을 맑게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김옥림 시인은 자신의 시론詩論대로 시를 쓰는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정일남 시인은 김옥림 시인의 시에 대해 평하기를 “김옥림의 시의 매력은 언어를 다루는 능수능란함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정서가 사랑으로 채색된 원색이라는 데 있다. 절망이라든가 실패라든가 어둠의 색채가 드리우지 않은 세계가 그의 세계이다. 매사를 낙관적으로 보는 눈, 삶의 기준을 사랑이란 기둥을 세우고 그 그늘에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시를 읽으면 어떤 부담감이라든가 증오 내지 질투하는 마음까지 사그라드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시집《사람들 가슴엔 별이 살고 있다》는 김옥림 시인이 주장하는 시론이 잘 반영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에는 표제시인 〈사람들 가슴엔 별이 살고 있다〉, 〈맑은 날 나는〉, 〈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무소의 뿔처럼 가라〉, 〈혜화동 지하철에서〉,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 만해〉, 〈길〉 등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마음을 맑게 해주는 서정성 짙은 시와 사랑의 정서를 환기시켜주는 탐미耽美적인 시와 삶을 통찰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내면을 단단히 여물게 하는 철학적 사유를 지닌 시 등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시집을 읽는 것만으로도 시 읽기의 즐거움은 물론 시가 주는 서정의 세례를 듬뿍 받음으로써 혼탁하고 메마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위로가 됨은 물론 용기와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