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생활형 이미지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이효순 시인이 시집 낯선 『책꽂이에 앉아도 될까요』(작가마을)를 펴냈다. 이효순 시인은 중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한 시인으로 교직을 떠난후 시공간적 자유로움이 반영돠듯 시적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동굴 속 별똥별처럼 빛나는 손녀 이야기나 툰드라의 눈발, 월식, 홀로가는 나무, 석대 수목원, 엄마 생각, 청춘, 둥근불면 등 그녀의 이번 시집속의 대상은 어느 한곳에 머무르지않고 다양하다. 그러나 그 시편들을 보면 하나같이 소박하다. 시인의 심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다양성이 다소 모호함을 던지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효순 시인은 수정체처럼 맑다는 것이다.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언어의 집을 짓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시의 완결성을 떠나 한편의 시가 던지는 이미지가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는점이다. 김정수 시인은 “시인의 경험적 세계가 혼합되고 융화되어 기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파격적으로 전복되면서 개성적 이미지를 창출한다.”고 평하고 있다.
◎전문가 서평
이효순 시의 ‘모호함’과 ‘애매함’은 구체적이지 않은 시적 비유와 상징에서 생겨난다. 비유에서 상징 사이의 간극, 주어와 술어의 도치, 혹은 생략 순간에 발생한다. 여기에 시인의 경험적 세계가 혼합되고 융화되어 기존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파격적으로 전복되면서 개성적 이미지를 창출한다. 모호함은 말의 의미는 분명하지만 그 말이 적용되는 범위가 불분명해서 생겨나고, 애매함은 말의 의미가 여러 가지여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때 발생한다.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본질을 지나치게 숨길 경우 모호함과 애매함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해석의 다양성을 불러온다. 다시 말해 다양한 비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이효순의 시는 개인의 경험치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해석의 갈래를 열어두고 있다.
-김정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