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모두 달라!
‘편견’을 가지기 쉬운 세상이다. 특히나 세상의 다채로움을 겪지 못한 아이들은 채 인지하지도 전에 편견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자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금만 달라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새하얀 도화지와도 같은 아이들은 마음이라는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들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낙서 대장 또야》의 주인공 들쥐 또야와 코끼리 코리는 마치 어린아이들 같다.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그 무엇도 닮은 게 없는 이 둘도 처음에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흉코는 코끼리 코리의 별명이에요. 눈과 코 사이에 아주 커다란 흉터가 있대요. 또야가 흉터를 직접 본 건 아니에요. 코리는 항상 혼자 다니거든요.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아요.
(……)
“맞아. 흉코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해. 그렇다면…….”
- 13~14쪽, 17쪽
코리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를 잃은 아픔과 연관된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혼자 다니는 것이다. 하지만 또야는 코리와 마음을 나누며 진정한 우정을 쌓음으로써 흉터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리는 누구도 서로 같을 수 없다. 부디 이 이야기를 통해 나와 다른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용기 내 나와 다른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 함께라면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
우리는 세상 속에서 다른 이들과 어우러져 살아야만 한다. 그러려면 서로 다른 모습을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마음을 나누고, 어우러져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누구도 혼자서 모든 일을 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코리는 또야에게 엄마 이야기를 하며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또야는 사자에게 위협당할 때 코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한다. 내면의 상처와 현실 세계의 위험을 극복하는 데, 둘은 서로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상처를 극복한 코리는 또야의 들쥐 친구들과 어울릴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또야는 코리의 도움으로 바위 꼭대기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나 혼자서 해내기 어려울 것 같은 일이 있다면,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보자. 나와 다르다고 지레 겁먹고 피하지 말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손을 내민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