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찍는 눈, 카메라 렌즈 뒤의 이야기
사진은 한 장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하며 인간의 삶과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때로는 긴 글보다 사진 한 장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사진첩을 보고, 실상을 접했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고했을 정도이다.
지난 30여 년간 격동했던 한국 현대사의 목격자였던 19명의 거장이 전하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흥미 있고, 의미가 깊다. 이 책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순간, 이한열 열사의 마지막 장면,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현장, 대연각호텔 화재 사건 필사의 탈출,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킬리안 사진, 서울대 이동수 학생의 분신 사진, 도시와 자연의 변화, 88서울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경기의 짧은 순간, 너무나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자연 등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담아낸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들이 현대사에 남긴 역사 기록의 발자취를 온전히 따라갈 수 있다.
진솔한 인터뷰와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은 인터뷰 형식으로 한국 포토저널리즘 발전의 최전방에 서 있던 기자 19인의 삶을 담아냈다. 후배 사진기자들에게 털어놓은 19명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사진과 함께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개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그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바라봐야 하는지에 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도 머리맡에 카메라를 놓아두고 잠을 자고, 죽을 때까지 카메라 가방을 메고 다니겠다는 원로 사진기자들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빛난다. 현장의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메시지와 사진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애정 어린 조언이 가득하다.
찰나의 승부사 명단(총 19명)
김종옥 (전 경향신문)
김운기 (전 충청일보)
이의택 (전 동아일보)
송호창 (전 동아일보)
유재력 (전 동아일보, 주부생활)
정태원 (전 UPI, 로이터)
임희순 (전 조선일보, AFP, 한겨레, 문화일보)
김동준 (전 서울신문)
송영학 (전 중앙일보)
윤석봉 (전 동아일보, 로이터)
황종건 (전 동아일보)
이봉섭 (전 경향신문, 문화일보)
권주훈 (전 한국일보, 뉴시스)
이창성 (전 중앙일보)
조명동 (전 경향신문)
전민조 (전 한국일보, 동아일보)
서재철 (전 제주신문, 제민일보)
나경택 (전 전남매일, 연합통신)
김문권 (전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