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고명환 작가 강력 추천
박송이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저스트 워킷』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길어 올린 고요한 통찰과 마음 깊은 곳에서 번져 나오는 진솔한 감정을 담고 있다. 시인은 가족과 친구, 이웃과 사회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희로애락을 따뜻하면서도 세밀한 시선으로 관찰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단편들을 시어에 녹여낸다.
이번 시집은 특히 ‘걷기’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것은 단순히 이동이 아닌 인생을 마주하는 태도를 상징한다. “걸을 수밖에 없어 길 위에 선 사람을 좋아한다”라는 문구처럼, 시인은 길을 걸으며 스치는 순간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선다. 이는 저마다 고유의 길을 걸어가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시 속에서 시인은 아이와 함께 울음을 배우며 슬픔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터득하고, 사소한 층간의 마늘 찧는 소리마저 삶의 따스한 연대로 승화시킨다. 이러한 일상 속에서의 사소한 경험은 시인의 언어를 통해 특별한 감동으로 탈바꿈한다.
저스트 워킷은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잊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순간을 기억하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아끼고 붙들며 묵묵히 길을 걸어가자는 시인의 메시지는 우리로 하여금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시집을 통해 독자들은 고단한 일상에서도 고요히 자신을 지탱해주는 것들을 발견하며, 평범한 하루가 지닌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게 된다.
박송이 시인의 저스트 워킷은 잊고 지냈던 나날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을 소중하게 꺼내어 나눌 수 있게 해준다. 매일의 걸음이 쌓여 우리 삶이 완성된다는 깨달음을, 『저스트 워킷』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
◆ 독자들에게 보내는 시인의 편지
독자 님, 안녕하세요. 박송이예요. 언제나 무탈하신지요. 이 책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에서 공모한 2024년 전문예술인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발간한 에세이 시집이에요. 시를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나는 그동안 시처럼 써내려고 안달 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자책이 이 책의 출발점이에요. 분리수거장에 가면 아직 쓸 만한 것들이 버려져 있어요. 쓸 만한 그릇이 버려지고 버려진 그릇은 아직 쓸 만한 것이니까 써야 하지 않을까. 쓸 만하니 쓰고 버려졌으니까 써야 하지 않을까. 쓰지 않는 날에는 마음을 더 써야 하지 않을까. 눈물을 흘리고 땀을 닦으며 걸어가는 사람은 그냥 걸어갔어요. 땡볕을 걸어가는 사람과 이 무모한 사람을 끌고 가는 길에게 고마웠어요. 이 책 속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뜨겁게 작별하기 위하여, 다만 걸었고 다만 걷는다.” 몸을 통과한 언어는 함부로 아름다워지려 하지 않았어요. 이 작은 책이 그러려고 애쓴, 독자 님의 마음의 시절을 만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래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