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싸우지 않고 대화하고 싶은 부모,
아이의 말은 물론 마음까지 이해하고 싶은 부모,
변함없이 아이를 지지하고 믿어주고 싶은 부모에게
사춘기는 또 다른 ‘기회’임을 일깨워주는 책!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는 왜 어려울까?
“네가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부모가 아이에게 이 말을 자주 하면, 그 아이는 사춘기일 확률이 높다는 말이 있다. 사춘기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몸과 마음과 정신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몸은 어른 같은데 하는 말이나 행동은 아이 같아서, 사춘기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 수밖에 없다.
사춘기 아이는 감정의 뇌인 편도체 영역의 활성화로 “밥은 먹었니?”라고 묻는 중립적인 부모의 말이나 무표정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감정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공사 중’이므로 감정 조절이 취약하다. 신체, 정서의 많은 변화로 내적 갈등과 스트레스가 많아 사춘기 아이와 부모 사이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기 쉽다.
사춘기 아이에게는 친절한 부모가 필요하다
사춘기의 다양한 증상이 아이의 삶에 걸림돌이 될 것인가, 성장의 디딤돌이 될 것인가는 아이의 전두엽과 사회참여체계의 신경계에 달려 있다. 미성숙한 사춘기 아이의 전두엽 발달을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 관건은 정서적 안정에 있다. 정서적 안정이란 생존의 위협과 위험이 없고,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조절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다미주신경 이론’에 따르면, 우리 몸은 안전하지 않을 때 생존을 위해 공격하거나 도망가거나 얼어붙는다. 아이가 불안할 때 가장 믿고 의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부모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기조절과 상호조절이 가능하도록 안전한 환경이 되는 사람이다. 부모의 부드러운 시선과 다정한 말투, 공감적 경청은 백 마디 말의 훈육보다 아이의 정서를 훨씬 안정감 있게 만들어 전두엽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한다.
‘세 가지’가 들어간 비난을 하지 않는다
훈육의 목적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교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반면 비난은 아이의 행동이나 성격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데 중점을 둔다. 비난받은 아이는 자신감이 꺾이고 자존감이 낮아진다. 많은 부모가 자신의 바람을 비난으로 전달하고, 그것이 불통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모른다. 그저 아이가 잘되길 바라며 하는 말인데, 대부분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하다고만 느낀다.
비난은 아이의 신경계를 공격 또는 도망 상태로 만드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다음 세 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라도 있으면 부모와 아이의 연결은 멀어진다.
첫째, 비난의 주어 ‘너’ → 실수나 잘못이 아이의 전부인 듯 단정 짓는 것으로 들린다.
둘째, 따지듯이 묻는 ‘왜’ → 감정의 접촉을 멀어지게 만든다.
셋째, ‘맨날’ 등의 빈도부사 → 부정성이 쌓여 듣는 이로 하여금 반감, 체념, 역공을 일으킨다.
부모의 말투가 바뀌면 아이의 태도가 변화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실전 대화법은 총 30가지다. 부모가 자녀와 소통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과 적절한 대화 방법 10가지(비난, 명령, 비교 등), 자기관리능력과 관련된 대화 방법 10가지(이성교제, 외모 평가, 방정리 등), 마지막으로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드는 대화법 10가지(음주와 흡연, 절도, 학교폭력 등)이다.
여기서 핵심은 ‘약간만’ 부드럽게 말하기다. 매우 친절하지 않아도 괜찮다. ‘약간만’ 부드러운 정도면 된다. 부모의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어조는 아이의 사회참여체계의 신경계를 활성화해 신체의 안전과 정서의 안정감을 준다. 특히 ‘나’를 주어로 하는 ‘나-전달법’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제되므로 아이의 방어전략을 덜 자극한다.
무엇이든 알아서 할 것처럼 굴다가도 어린 아이처럼 돌변하기도 하는 사춘기 아이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인정을 바라는 마음이 있다.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부드러운 말투로 대화를 시작할 때, 아이는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고 태도 또한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