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2023년에 『재정학과 공공정책 7판(Gruber 저)』 번역본 작업을 마치면서 은퇴할 때까지 더 이상 대학교재를 집필하거나 번역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가성비가 거의 0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짐을 깨고 『ESG 101: 이론과 실제』라는 ESG 개론 성격의 대학교재를 집필하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환경경제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저자의 입장에서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문제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둘째, 2022년 국내 최초로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에서 ESG 경제 전공을 개설하고 강의를 진행하면서 ESG 제도를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교재의 부재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ESG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지만, 그에 반해 각국은 ESG 제도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 제도를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 필요했다.
이 책은 ESG 제도가 무엇인지, 어떤 구조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기업의 ESG 평가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기업이 ESG 관련 이슈를 잘 관리할 때 기업가치가 높은지, ESG 관련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각국이 ESG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어떤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지 등 ESG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대학교재로 기획되었지만,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수식을 배제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썼기 때문에 ESG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ESG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유해준, 친구처럼 지내는 대학 후배 이철순 대표(에프 앤 가이드), 그리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울 때 방향을 제시해주고 소중한 자료까지 제공해준 조윤남 대표(코어16 대표 및 KSSB 초대위원, 전 대신경제연구소 및 한국 ESG 대표이사)께 깊이 감사드린다. 이 책은 다양한 그림, 표, 사례를 담고 있다. 이 작업을 해준 김여은, 김병주 두 학생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ESG 개론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모든 대학원생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들의 적극적인 의견 제시와 참여는 이 책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볼품없는 원고를 훌륭한 책으로 만들어 준 박영사의 김다혜대리님과 최동인대리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많은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여전히 몇 가지 문제점과 한계가 존재한다.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ESG는 아직 정립된 분야가 아니기에 다루기 쉽지 않았고, 전반적인 내용을 한 권에 모두 담기에는 저자의 지식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 책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이러한 부족함을 하나씩 보완하며 더 완성도 높은 내용을 만들어 가겠다.
2024년 11월
저자 김홍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