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로 키울 것인가, 영끌족으로 키울 것인가
2025년도부터 고등학교 교과서에 ‘금융’ 과목이 신설된다고 한다. 금융 교육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자녀나 손주에게 주식을 사주고 교육하는 일도 제법 많아졌다. 이에 비해 부동산은 어떤가? 현 대한민국의 가계경제에서 이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이 있는가?
그러나 부동산 교육이라면 대개 시장이 어떻다거나 늦기 전에 내 집 한 채 장만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게 끝이다. 그것도 어른들의 관심사일 뿐 아이들에게 부동산은 ‘알아서 뭐하게’쯤 되는 영역이다. 이렇게 어려서 부동산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묻지마 투자로 이른바 ‘영끌족’이 되기 십상이다.
신간 『아빠, 부동산이 뭐예요?』의 저자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조훈희 교수는 실제 세 아들과 함께한 부동산 자녀교육의 생생한 현장 경험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책을 썼다. 부동산 시장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부동산적인 시야를 넓히기 위해 아이들과 직접 나누었던 대화와 다양한 경험을 정리했다.
자녀의 부동산 교육, 어떻게 하고 있나요?
본문은 모두 6장으로 구성, 1장에서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건강하고 합리적인 경제관과 부자 되는 습관을 갖도록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목적봉투 만들기, 육하원칙에 따른 소비 통제, 은행 및 통장과 친해지기, 효과적인 용돈 기록 등 효과적으로 돈을 모으거나 소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장과 3장은 부동산 교육에 앞서 투자와 경제, 시장 등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높이기 위한 설명과 활동이다. 노동의 가치, 가격, 부가가치, 비용, 가격 결정, 소비와 공급, 세금, 분업 등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는 기초 경제지식을 쉽고 재밌는 방식으로 가르칠 수 있게 돕는다. 4장과 5장은 본격적인 부동산 교육이다. 부동산 중심의 눈으로 내가 사는 동네와 도시, 세상을 이해해보고, 부동산과 친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해본다. 직접 빌딩에 가서 자본주의 사회와 산업을 이해하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좋은 부동산의 조건을 배운다. 게임을 하거나 지도를 보면서, 공인중개사사무소와 모델하우스를 탐방하면서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되고, 자가 소유, 전세, 학군, 재건축 등 부동산 용어도 이해해본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디지털 디톡스, 책과 친해지는 법, 인간관계, 위기상황에서 대처하는 법 등 부동산 교육의 현장 속에 인성교육의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