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안에는 나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다”
가까운 관계 속에서 내면의 힘을 발견하는,
‘존중과 균형’에 대한 놀라운 심리적 통찰
관계는 인간이 살아가는 가장 근본적인 동기이고 삶의 이유가 된다. 특히 깊고 친밀한 관계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저자는 가족심리학자로서 오랜 상담과 다층적 연구를 통해 가까운 사이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관계 안에서 ‘자기 분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존중과 균형’이 관계를 바로 세우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을 깨달았다. 상담은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이기도 한데, 상담을 통해 존중의 마음으로 내담자를 비춰주자, 내면에 흐르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였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또한 달라질 수 있었다. 부모가 준 상처, 심각한 부부 갈등, 자녀와의 어긋남, 연인과의 반복된 회피이별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면, 고통과 상처 안에서 맴도는 것이 아니라, 시선을 달리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나와 타인에 대한 존중의 마음뿐 아니라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균형의 시선이 있으면, 더 이상 상처받거나 단절되지 않고, 편안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다섯 가지의 주제로 ‘관계’를 다루었다. 첫째, 내 삶을 지키는 관계를 위해 ‘나와 타인’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 전한다. 둘째, 가까운 관계가 편안해지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는 ‘자기 분화의 확립’이다. 인간의 지향점인 ‘안전기지’를 위해서는 연결과 독립이 이루어지는 ‘자기 분화와 미분화’의 개념을 설명하고, 상담에서 경험한 주목할 만한 사례들을 다루었다. 셋째, 지난 삶 속에 차곡차곡 이루어진, 무의식적인 자신의 관계 패턴을 돌아보고, 병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이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넷째, ‘가족치료’ 관점으로 상담에서 관계를 어떻게 다루는지 실질적인 방법을 담았다. 다섯째, ‘건강한 자기 분화’와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는 모두 균형감에서 출발한다. ‘적절한 감정 다루기’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관계 개선의 방향을 짚어본다.
친밀하고 중요한 관계는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우리는 손절이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손절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나 가까운 관계라면 손절과 관계 끊기는 더 큰 상처를 남긴다. 지울 수 없는 내상을 남기지 않게 꼬인 매듭을 풀고 악화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단절’이 아닌, ‘치유의 과정’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책에서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보이는 미분화의 모습, 균형감을 잃어버린 생각의 흐름, 관계를 악화시키는 감정 버튼과 관계 패턴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반복되는 나의 행동 유형을 인지하고 있을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때 가족치료, 가족 세우기, 이야기치료, 자기 분화 점검하기 등 다양한 심리적 기법을 활용하여 이를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울러 병리적인 관계 패턴인 ‘투사적 동일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루는데, 나와 상대방 모두를 아프게 하는 투사적 동일시는 무의식적인 패턴이라 자기 자신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 개념을 이해함으로써 나의 투사적 동일시가 관계를 어떻게 옭아매는지 깨닫고, 관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관계의 핵심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기도 하고, 상대방이 자신의 뜻과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타인이라도 엄연히 다른 인격체임을 받아들이고 모든 관계에서 이 개념을 분명히 할 때 지속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괜찮아, 관계의 힘은 네 안에 있어”
관계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깊고 따뜻한 목소리
상담이 시작되면서 끝날 때까지, 그 직면의 시간 동안 흘러넘치는 분노와 슬픔, 날 서린 침묵과 고통, 터져 나오는 기쁨과 깨달음이 있다. 특히 가족치료를 집중적으로 경험한 저자는 인간의 근본적인 힘은 대대로 내려오는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상담에 임하는 모든 사람들의 숭고한 노력을 존중하고 그 사람만의 이야기와 지난 역사에 귀 기울인다. 진심 어린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그동안 막혀 있던 관계 회복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내담자의 변화를 함께하는 과정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단단한 삶으로 한 걸음 내딛는 용기를 배우게 한다.
인간의 자유로움과 내면의 충만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존재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이 어떻게 관계에서 탄탄한 밑거름이 되어주는지 그 변화의 모습이 경이롭다. 관계와 상담의 정수를 오가며 관계의 이유, 삶과 행복의 본질 등을 따뜻한 목소리로 일목요연하게 들려주며 인간이 가고자 하는 안전기지로 도달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