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0인의 차 전문가, 애호가들이 고른 10편의 영화와 그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차 이야기를 담고 있다.
① 성균관대학교에서 유학을 전공하고, 차 인문학 연구를 하면서 강의를 하고 있는 김경미가 세계적인 거장 이안 감독의 영화 〈음식남녀〉를 통해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차가 가지는 가치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②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절다도와 유학을 전공하고, 홍차와 홍차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기업 및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김현수는 영화 〈빅토리아 & 압둘〉을 통해 홍차예절과 문질빈빈(文質彬彬), 즉 겉(형식)과 속(내용)의 조화를 이야기한다.
③ 일본차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연함학당을 개설, 일본차문화 스터디와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국제차문화학회 이사 노근숙은 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을 통해 일본의 화과자와 가메이(菓銘)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④ 차와 다구의 매력에 빠지면서 공예 분야에 마음이 닿아 「한겨레신문」의 토요판 ESC섹션에서 공예품을 예찬하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박효성은 영화 〈경주〉를 통해 차에 사용되는 다양한 다구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들려준다.
⑤ 주로 차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연구를 지속하면서, 부산대학교에서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서은미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통해 차 맛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물에 대해, 옛사람들의 기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
⑥ 불교텔레비전에서 차문화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동국대 등에서 차와 불교, 다도철학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는 필로쏘티 아카데미 원장 양홍식은 영화 〈달마와 놀자〉를 통해, 조폭과 스님까지도 소통시키는 매개 역할을 하는 차의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
⑦ 원광대학교 예문화와다도학 전공 강사로 재직하면서 한국차문화사와 한국차와 중국차의 고전을 강의하고 있는 조인숙은 영화 〈헤어질 결심〉을 통해 차를 마시는 적절한 때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다시(茶時), 즉 사헌부 관리들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차를 마시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는 점은 차의 효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게 한다.
⑧ 도예학과 졸업 후 전라도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남쪽 끝 보성으로 내려가 옹기전승에 전념하던 중 보성의 차와 만난 이후 25년간 차 도구 제작에 일념하고 있는 홍성일은 영화 〈박하사탕〉을 통해 도자 작업과 차문화의 관계를 성찰하고 있다.
⑨ 국립 목포대 국제차문화과학과 대학원에 출강하면서 한국차문화학회 부회장, 국제차문화과학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홍소진은 세종과 장영실의 활약(?)을 다룬 영화 〈천문〉을 통해 궁중 다례, 즉 예(禮)를 갖춘 의식으로서의 조선시대 궁중의 차생활을 살펴본다.
⑩ 각종 언론매체에 차와 관련한 칼럼을 써오고 있으며, 나마스테코리아 대표로 있는 하도겸은 영화 〈커피 오어 티〉를 통해 차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 특히 근현대의 차를 대표하는 커피와 비교하면서 보이차의 이모저모와 작금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