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기업부터 초일류 기업까지, 소규모 업체부터 대기업까지
어떤 조직이든 성공으로 이끄는 ‘단순한 전략’의 힘
이 책의 저자는 모든 기업은 성공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한다. 오늘날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경영자와 직원들이 조직을 구성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뛰어난 인적 재산을 소유하고도 실패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이유는 전략의 실패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서 저자는 모든 기업들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략은 단순화할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그렇게 해야만 필연적으로 수익을 내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강력한 전략은 ‘가치’에 기반을 둔 전략이다. 제품을 많이 파는 것으로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는 오래된 기업 전략에서 벗어나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고, 이익보다 가치에 집중함으로 기업과 고객, 공급업체가 모두 승리하는 가치 우선주의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 기반 전략을 적용하면 회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며, 어떻게 회사의 경쟁 우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어떤 분야를 버릴 것인지, 잠재 고객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근무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공급업체와 어떻게 신뢰 관계를 쌓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을 가치 기반 전략에 따라 일관되고 명확하게 찾아나갈 수 있다.
20년 넘게 기업의 경영 전략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친 저자의 독창적이면서도 획기적인 경영 전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충분한 잠재력을 지닌 기업이 방향성을 찾지 못해 실패하거나 좌절하는 현실에서 단순한 전략 하나만으로도 얼마든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가치 기반 전략’의 토대가 되는 네 가지 개념, 즉 지불의사 가격(WTP, Willingness-To-Pay), 판매의사 가격(WTS, Willingness-To-Sell), 가치 막대기(value stick), 가치 지도(value map)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가치 기반 전략’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정리하자면 ‘가치 기반 전략’이란, 가치 막대기의 상단에 있는 WTP를 높이거나 하단에 있는 WTS를 낮춰서 고객, 직원, 공급업체 등 기업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이다. 복잡하고 난해한 경영 이론을 적용하려 애쓰면서 그 과정에서 길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고, 오직 WTP를 높이거나 WTS를 낮추는 전략을 세우고, 시장의 경쟁 상황과 전략적 기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치 지도를 그리라는 것이다.
애플, 아마존, 베스트바이의 지속 성장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이기는 기업에서 찾아낸 ‘단순한 전략’의 모든 것!
저자는 가치 기반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아마존, 애플, 베스트바이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기업의 전략을 분석한다.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뒤늦게 진출한 아마존은 선도적인 기술을 채택하여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한 소니를 무선 연결 기능 하나로 압도한다. 제품 중심인 소니는 기기 품질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반면, 아마존은 WTP에 초점을 맞추어 고객이 까다롭고 번잡한 소프트웨어 조작 없이도, 손쉽게 인터넷에 접속하여 서비스를 즉각 경험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제공했다. 경쟁이 치열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수익 기반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꾼 애플의 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WTP가 높아지는 현실 속에서 앱스토어라는 수익성 높은 강력한 보완재 개발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미국 최대의 소비자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위기 탈출 전략도 인상적이다. 모두가 베스트바이의 위기는 천여 개가 넘는 매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을 때, 베스트바이는 ‘매장 내 매장’이라는 혁신적인 발상으로 소비자를 매장으로 다시 불러 모았다. 자사의 매장을 입점 업체의 전시장, 제품 픽업 장소, 미니 창고로 활용한 것이다. 이런 매장 내 매장 개념은 고객 경험의 향상, 즉 WTP를 높임으로써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반이 되었다.
WTS를 낮춘 전략을 도입한 기업 사례로는 갭(GAP)을 들 수 있다. 갭은 13만 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파트타임 직원이다. 갭은 직원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급여를 높이는 안일한 방식 대신, 예측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근무 체계를 도입했다. 소매업계 직원들의 근무 시간 변동 폭이 평균 40%에 달하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였다. 이 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갭 매장은 불과 10개월 후, 노동생산성이 6.8% 증가하고 매출은 약 300만 달러가 증가했다. WTS를 낮추는 갭의 차별화 전략은 우수한 인재를 유지하고 유치하는 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저자는 모든 기업들이 가치 기반 전략을 쉽게 이해하고, 조직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각 장을 통해 상세히 안내한다. 2부에서는 ‘고객’의 WTP를 높이는 전략을, 3부에서는 ‘직 원과 공급업체’의 WTS를 낮추는 전략을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 써 가치 막대기의 상단에 위치한 WTP와 하단에 위치한 WTS의 차이로 기업의 가치가 창 출되는 방식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전략 수립(WTP와 WTS를 어떻 게 움직일지 계획하는 것)에서 전략 실행(제안된 WTP와 WTS의 변화를 현실로 만드는 구 체적인 활동 및 계획)으로 전환하는 강력한 도구인 가치 지도를 그려 조직에 제시하여 공 유하라고 조언한다.
“수익이 아닌 가치를 강조하라!
가치를 생각하면 이익은 저절로 따라온다.”
모두가 이기는 경영 전략을 제시하다
저자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전략은 적자생존의 냉혹함과는 거리가 멀다. 저자는 산업 전반에 걸쳐 시장에서 살아남은 소규모 업체를 소개하고, 그들이 이룬 성과를 통해 차별화와 집중화라는 단순한 전략으로 충분히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좋은 근무 환경, 비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개선, 유무형의 보상 체계 등 작은 가치들이 모여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이 되고, 나아가 사회적 이익이 창출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경영 전략 전문가로 이미 많은 경영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펠릭스 오베르홀저지. 그가 추구하는 새롭지만 단순하고 강력한 이 경영 전략은 결국 경영인과 직장인 모두가 이기는 전략이다. 오직 기업의 수익만을 생각하는 수직적 전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전략을 이야기하는, 함께 가는 경영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경영인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경영 이론이 아닌, 이 시대에 맞는 새롭고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이 가진 강력한 힘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