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 가득 찬 시와 사유의 시를 창조해 내는 은둔의 시인, 저마다의 가슴에 박혀 있는 그 슬픔들을 어루만지고 다독여 아름다운 결정으로 빚어내다. 시인은 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러한 숱한 감정의 아픔과 눈물을 겪어 내며 시로 승화한다. 할머니의 무덤, 어머니의 내리사랑, 늙은 아버지, 그리고 늙어 버린 나와 다하지 못한 연인의 사랑 등 인생을 살아 내며 겪는 겹겹의 아프고 슬픈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랑은 행복한 부분이 있겠으나, 사실 아픈 부분이 더 많다. 부모의 사랑이 그러하고, 다하지 못한 연인의 사랑이 그러하고, 헤어진 인연의 경우도 그러하다. 신현철 시인은 그러한 사랑의 시인이다. 그러나 시인의 아픈 사랑이 희생을 내포한 본질적 사랑의 고백일 것으로 느껴진다. 그 고백에 대해 더 첨언할, 더 설명할 필요는 없다.” _전진섭(全眞燮) 문학박사
“가슴속 알알이 박혀 있는 슬픔을 어루만지고 다독여서
아름다운 결정으로 빚어낸 위로와 희망의 시집”
우리 삶은 환희와 행복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슬픔과 우울, 아픔과 가슴 저림, 절규도 있다. 시인은 머리말에서 “여자라서 주어진 슬픔, 아버지라서 강요된 슬픔, 엄마여서 따라붙은 슬픔, 인간이라서 한계 지워진 슬픔,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어쩔 수 없는 슬픔이 세상에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이 시집에는 할머니, 엄마, 아버지,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로 고통받는 사람, 그리고 늙어 버린 소년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들이 가진, 혹은 그들을 바라보는 내가 가진 아픔과 슬픔, 가슴 아림과 단장의 아픔 등 숱한 감정들이 낱낱이 드러나며 동시에 아름다움으로 승화된다. ‘감성이 가득 찬 시와 사유의 시를 창조해 내는 은둔의 시인’이라 평가받는 시인답다.
시인은 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동안 이러한 숱한 감정의 아픔과 눈물을 겪어 내며 시로 승화한다. 1부에서 4부까지, 우리나라의 사계와 인간의 내면을 잘 엮어 낸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가슴속 알알이 박혀 있는 슬픔을 어루만지고 다독여서 아름다운 결정으로 빚어낸 이 시집을 읽으며, 아프고 슬픈 마음을 위로받고, 희망을 잃지 않고 행복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