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보라고 추천하기가 매우 어려운 책이다. 추천사 써 달라는 부탁을 단호하게 거절할 걸 하고 후회를 했다.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산화한 아이들의 죽음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겨우 책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이 반드시 읽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선명하게 깨닫기를 그리고 야만성을 거슬러 아이들을 지키고자 힘겨운 투쟁을 하고 있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들과 저자의 피눈물 나는 호소를 가슴 깊이 새겨주시기를 기도한다.
-부장판사 천종호
찬란했을 생이 고작 그 어린 나이에 멈췄단 게 슬퍼서, 얼굴도 못 본 넋을 위로하며 토하듯이 울었다. 공 대표가 첫 문장조차 쓸 수 없어 오래 앓았다는 의미를 새삼 깨달았다.
아동학대 부모를 사형하라며 법원 앞에선 사자후를 지르면서도, 김치통에서 발견돼 수의도 못 입고 한 줌의 가루가 된 아이 무덤 앞에서 무릎 꿇고 통곡하는 사람. 작은 단체에 걸맞지 않게 학대 피해 아동들을 위해 섬세하게 많은 일을 하느라, 10년 만에 처음 여름휴가를 써봤다는 사람. 이 책이 널리 읽혀, 공 대표가 이리 애쓸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기를. 그리하여 휴가 때 좋았다던 7번 국도를 느긋하게 달리길 간절히 바라본다.
-기자 남형도
‘정인이 사건’ 공판이 있던 날, 법원 앞에서 공 대표는 전사 그 자체였다. 눈이 수북한 아스팔트 위에서 사람들을 이끄는 그녀를 보며, ‘저 사람에게 안 걸린 게 천만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그랬던 그녀가 내게 고백을 했다. 자신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지만, 단 한 글자도 쓸 수가 없다고. 그녀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난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그녀를 절벽 끄트머리로 밀어내고 싶었다. 그 어떤 고통에 시달리더라도, 반드시 이 책은 완성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이 책은 피해자들 곁에 선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경험담,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건들의 유일한 기록이다. 그래서 그 어느 책보다 귀하고 귀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 ‘정인아 미안해’ 2부작〉 연출, 피디 이동원